문 대통령, 바이든과 30분 통화 "한반도 비핵화 공동노력"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통화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및 한미동맹 강화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통화는 오전 8시 25분부터 57분까지 약 30분간 이뤄졌다. 지난달 20일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한미 정상 간 통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국민통합과 더 나은 재건을 향한 비전을 실현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따뜻한 축하와 성원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고 강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연설에 대해 문 대통령이 "전례 없는 도전을 이겨내고 희망으로 가득 찬 미국 이야기를 완수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그 희망의 하나가 한국"이라며 "한미 양국관계는 70년간 계속 진전이 있었고 앞으로 많은 분야에서 이러한 관계가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한미가 역내 평화·번영의 핵심 동맹임을 재확인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책임동맹으로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을 넘어 민주주의 인권 및 다자주의 증진에 기여하는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한미동맹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또 기후변화 대응 필요성에 공감하는 한편, 세계기후정상회의와 P4G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 코로나 백신·치료제 보급, 세계 경제 회복 등 글로벌 문제에 대해서도 호혜적 협력을 가속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미 공동 노력을 강조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해결 당사자로서의 한국 측 노력을 평가하며 한국과 공통목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포괄적 대북전략을 조속히 함께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에도 인식을 같이했다.
최근 미얀마에서 발생한 쿠테타 사태와 관련해선 우려를 공유하며 민주적·평화적 문제해결을 위해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한미 정상은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가기 위해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는대로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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