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엔터테이너".. 갤러리 부분 개방에 기대감 갖는 프로골퍼들

김지한 2021. 2. 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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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열린 PGA투어 최초로 갤러리 4000명이 입장한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 게티이미지

적막감이 감돌던 필드에 갤러리가 서서히 몰려들고 있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한 대회에 올해 처음으로 제한적으로나마 갤러리 입장을 허용했다. 한때 갤러리 입장을 걱정했던 선수들도 전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개막한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파71)엔 올해 열린 PGA 투어 대회 최초로 갤러리 4000여명을 입장시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 후 PGA 투어 대회에선 세 번째로 갤러리 입장을 허용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버뮤다 챔피언십 때는 하루 500명, 한 달 뒤 휴스턴 오픈에선 2000명으로 제한된 인원이 입장했다.

피닉스 오픈은 갤러리들의 응원과 음주, 야유를 허용하는 ‘골프 해방구’로 불린다. 지난 2018년 대회 땐 나흘간 71만9000여명이 찾아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매년 수십만 명이 몰리는 ‘인기 대회’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전체적인 풍경이 달라졌다. 2만 명의 갤러리가 몰리는 16번 홀(파3)의 콜로세움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때문에 좌석에 빈 공간을 두고, 상단에만 갤러리들을 입장시킨다.

갤러리 없이 대회를 치르던 선수들에겐 그래도 뜻깊다. 로리 매킬로이는 미국 골프위크와 인터뷰에서 “좋은 샷을 하고 갤러리들에게 박수를 받는 게 기분 좋더라. 당장 100%로 완전하게 돌아가진 못하더라도 더 평범한 세계로 돌아가려고 노력하는데, (갤러리의 제한적인 입장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골프 세계 2위 욘 람(스페인)은 “우리(프로골퍼)는 엔터테이너다. 관중으로부터 반응을 받을 때가 훨씬 더 즐겁다”면서 “피닉스 오픈에서의 일상적인 분위기를 그리워할 것이다. 그래도 갤러리가 아예 없는 것보다 5000명 정도가 있는 게 낫다”고 반겼다.

지난해 갤러리의 제한적인 입장을 허용했던 이전 두 대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처음엔 의견이 엇갈렸다. 당시 ‘베테랑 골퍼’ 필 미켈슨(미국)은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다”며 휴스턴 오픈 출전을 고민하다 샷 감각 유지 차원에서 끝내 출전한 바 있다. 버뮤다 챔피언십에 나섰던 스콧 스털링(미국)도 “지금껏 문제가 없었는데 왜 다시 돌아가려는지 모르겠다”며 불안한 반응을 보였다.

그만큼 피닉스 오픈은 코로나19 시대에 방역, 안전 등에서 새로운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갤러리들은 체온 측정 후 입장하고, 코스 내에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스콧 젠킨스 대회 운영 책임자는 “대회장 면적이 77만6000㎡(약 23만평)에 이르고 탁 트인 곳에서 열리지만(안전하지만), 철저한 방역 규칙 적용으로 안전하게 치르겠다”고 밝혔다.

피닉스 오픈을 기점으로 다른 대회들도 서서히 부분적인 코스 개방을 기대하고 있다. 임성재(23)가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설 혼다 클래식(다음 달 18~21일)도 제한적인 관중 입장 방침을 정한 상태다. 또 4월 8~11일 열릴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도 부분적으로 관중 입장을 허용할 계획이다. 입장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지난달 개막전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수백명의 관중을 입장시켰다. 2월 말 본격적으로 시즌이 재개된 뒤에도 일부 대회는 부분적인 개방이 이뤄질 전망이다.

아직 새 시즌 준비가 한창인 국내 남녀 투어는 향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관중 입장 여부가 결정된다.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4월 8일 제주 롯데스카이힐 제주에서 시작하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이 개막전이다. 시즌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도 4월 개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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