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에서] '투어 16년 차' 윤채영 "내 자신이 대단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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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이 정말 대단하다."
최고의 선수들이 겨루는 프로무대에 입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
'투어 16년 차' 윤채영(34)이 그 주인공이다.
3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매년 시드 전쟁을 펼쳐야 하는 하루살이"라면서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 16년을 쉼 없이 뛸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행운인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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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내 자신이 정말 대단하다."
최고의 선수들이 겨루는 프로무대에 입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그 기간이 16년이라면 자연스럽게 ‘엄지척’을 보이게 된다. ‘투어 16년 차’ 윤채영(34)이 그 주인공이다. 3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매년 시드 전쟁을 펼쳐야 하는 하루살이"라면서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 16년을 쉼 없이 뛸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행운인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윤채영이 바로 200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한 ‘원조미녀’다. "미모에 출중한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KLPGA투어가 2009년 처음 선발한 홍보모델 1기로 출발해 그 자리를 굳게 지켰다. 2014년 7월 제주 삼다수마스터스에서 무려 160경기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당시 ‘골프여제’ 박인비(33ㆍKB금융그룹)를 눌러 의미를 더했다.
매년 안정적인 성적을 내는 일관성을 장착했다. "국가대표 상비군 시절 잠시 슬럼프가 있었다"는 윤채영은 "프로골퍼가 시드를 잃으면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며 "시드전에 가기 싫어서 악착같이 골프를 쳤다"고 했다. 2017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입성했다. "첫 해 전반기에는 적응을 못해 힘들었지만 후반기부터 성적이 났다"면서 "일본은 골프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 "골프가 너무 재밌다"= 뒤늦게 골프의 맛을 알았다. 얼굴에 생기가 넘친다. "어릴 때는 우승을 빨리하고 은퇴를 하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는 윤채영은 "이젠 마음이 바뀌었다"며 "골프 선수처럼 좋은 직장이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2016년 국내에서 10년 간 활약을 하면서 잠시 집중력을 잃은 시기가 있었다. 그 때 선택한 것이 일본 진출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신의 한 수였다"고 떠올렸다.
지금은 JLPGA투어 생활에 푹 빠져 있다. "하루하루가 너무 재밌다"며 "뒤늦게 철이 들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과 필라테스, 달리기 등을 꾸준하게 하고 있다. "국내에서 뛸 때는 대회장 분위기가 살벌했다"는 윤채영은 "일본에서는 선후배들이 서로 챙겨주는 면이 있다"며 "피말리는 승부 속에서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이사 후 새 출발"= 최근 서울 마포에서 ‘골프 8학군’ 경기도 용인으로 이사를 했다. 프로골퍼인 남동생 정원(23)과 여동생 성아(21)가 운동에만 전념하기 위해서다. "열심히 이삿짐을 정리하고 있다"며 "짐이 많아서 꽤 오래 걸릴 것 같다"고 했다. 본격적인 필드 훈련도 시작했다. "날씨가 춥지도 않고 너무 좋았다"며 "다음주 출국하기 전까지 무뎌진 감각을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자신있는 기술은 ‘펀치 샷’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일본에서 좋은 스코어를 작성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2014년 첫 우승 당시 후원받았던 야마하골프 제품을 올해도 장착했다. "항상 좋은 기운을 전해주는 우승 병기"라고 평가했다. 3월4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막 예정인 다이킨오키드레이디스에 출격한다. "벌써부터 첫 대회가 기다려진다"면서 "이번 시즌엔 우승 소식도 전하겠다"는 당찬 포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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