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공 실수로 밟아 땅에 박혀" 자원봉사자 고백
골프 스타 로리 매킬로이는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인근의 토리 파인스 골프장에서 벌어진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3라운드에서 땅에 박힌 공을 드롭했다.
이에 앞서 패트릭 리드도 러프에 있는 공을 “땅에 박혔다”며 무벌타 드롭했다. TV 화면에서 리드의 볼은 땅에 떨어졌다가 한 번 튕겼기 때문에 박힐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리드가 속임수를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리드는 “매킬로이도 그랬다”면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비디오 화면에서 매킬로이의 공도 땅에 한 번 튄 후 떨어졌다.
매킬로이는 대회장에서 “내 이름을 걸고 공은 땅에 박혀 있었다”고 주장했다. 매킬로이의 평판이 좋아 대부분 그를 믿었지만, 어떻게 가능성이 희박한 일이 두 건이나 동시에 생기냐며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다.
매킬로이 자신도 불안했다고 한다. 그는 3일 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대회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논란이 되자 불안하기도 했다. 나 자신을 의심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공이 땅에 박힌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음 날 아침 PGA 투어는 자원봉사자에게 메일을 받았다. “공을 찾기 위해 다니던 중 매킬로이의 공을 밟았다”는 내용이다. “그것을 말하지 않아 매킬로이가 곤란한 상황에 부닥쳐 굉장히 미안하다”는 내용도 있었다.
매킬로이는 “적어도 내가 옳은 일을 했으며 박힌, 혹은 밟힌 공을 구제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패트릭 리드는 유러피언 투어 사우디 챔피언십에 참가해 "지난 주 일은 싹 잊었다"고 말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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