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진'은 제발 쓰지마세요

강한결 2021. 2. 4.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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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진'. '리그오브레전드' 홈페이지 화면 캡처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3승 10패, 승률 23.1%. 이쯤되면 함정카드를 넘어 필패카드에 가까운 지표다.

원거리 딜러 챔피언 '진'이 2021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스플릿 처참한 승률을 보이고 있다. LCK 내에서 '카이사', '사미라', '아펠리오스'에 이어 4번째 옵션으로 선택된 원딜이란 점을 감안하면 더욱 치명적이다.

세부적인 지표도 좋지 못하다. KDA는 2.7에 머물고 있으며, 분당데미지(DPM) 397. 15분 골드 차이 -313 등 라인전부터 교전 단계까지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상위권 3종 원딜 챔피언의 경우 사미라를 제외하면 모두 50%이상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사미라의 경우 승률은 47.1%지만 초반 라인전 지표가 매우 준수한 편이다. 진은 심지어 최근에는 '자야'에게도 밀리고 있다. 자야의 경우 카이사를 상대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각광받고 있다.

사진=2021 LCK 스프링 스플릿 '진'의 지표. gol.gg 홈페이지 화면 캡처

지난해 LCK 서머 스플릿 당시 진의 승률은 48.5%. '2020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 승률은 더욱 뛰어나다. 진은 무려 64.5%의 승률을 기록했으며 모든 지표도 매우 훌륭했다. 

물론 2021시즌에는 신화급 아이템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긴 했지만, 이러한 점을 고려해도 너무나 급락한 승률이다. 심지어 신화급 아이템이 적용된 2020 KeSPA 컵(케스파컵)에서 진은 7번 나와 5승을 거두며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LPL(중국)에서의 상황도 LCK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진은 27경기에서 33%의 저조한 승률을 기록중이다. LCS(북미)에서는 14경기 중 50%. 그나마 LEC(유럽)에서는 60% 승률을 기록중이지만 아직 5경기 밖에 진행되지 않았기에 표본이 부족하다.

진은 기본적으로 여타 원거리딜러와는 다른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공격 속도가 느리고 장탄 제한까지 있다. 대신 공격력이 매우 높고 다양한 군중제어기(CC)를 보유하고 있어 유틸적인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진의 승률 하락에는 크게 두 가지가 큰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첫 번째로 탑 라인에서 탱커 챔피언이 득세하면서 진의 영향력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기준으로 탑 라인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챔피언 5종은 '나르', '그라가스', '레넥톤', '카밀', '오른'이다. 오른과 그라가스는 퓨어 탱커로 분류되고, 나머지 셋은 브루저로서 딜링과 탱킹을 함께하는 딜탱형 챔피언으로 분류된다. 특히 최근 30분이상의 장기전이 자주 나오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진이 이들을 잡아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사진='카이사'. '리그오브레전드' 홈페이지 화면 캡처

두 번째는 진의 경쟁 상대가 너무나도 강력하다는 점이다. 역사적으로 진은 평타 기반의 클래식 원딜의 약세가 두드러질 때 더욱 빛나는 경향이 있었다. 상체의 캐리력이 강조된 지난해 롤드컵 당시에도 '애쉬', 진, '세나' 등 유틸형 원딜이 선호받았다.

반면 올해의 경기 상황이 정반대다. 경기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최종보루인 원딜의 캐리력이 중요시됐고, 후반 캐리력이 강한 카이사, 아펠리오스, 사미라, 자야 등의 챔피언이 각광받고 있다. 이들이 잘 크면 탱커도 순식간에 녹이는 화력이 충분히 나온다. 특히 카이사의 경우 '돌풍'과 '크라켄 학살자' 가운데 신화템을 선택할 수 있고, '징수의 총'과도 좋은 상성을 보여줬다. 

관계자들도 진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내고 있다. '클템' 이현우 해설위원은 지난달 28일 T1이 카이사를 상대로 진을 올려놓자 탄식을 드러냈다. 이후 곧바로 T1은 픽을 바꿔 자야를 선택했다. 이 해설위원은 "카이사가 최근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데, 진을 했다면 경기가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준 해설위원도 "진을 뽑게 되면 상체 쪽 부담이 커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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