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아웅산 수치 감옥 보내나.. '불법 무전기'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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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권력을 빼앗긴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징역 위기에 처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은 3일(현지시각) 미얀마 경찰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수출입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고 오는 15일까지 구금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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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의 기소와 시민들의 쿠데타 반대 시위를 보도하는 BBC 갈무리. |
ⓒ BBC |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권력을 빼앗긴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징역 위기에 처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은 3일(현지시각) 미얀마 경찰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수출입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고 오는 15일까지 구금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경찰 서류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직후 수치 고문의 자택을 압수 수색하면서 일명 '워키토키'로 불리는 소형 무선통신장치 10여 개를 발견했으며, 이 장치를 불법으로 수입한 것으로 봤다.
수치 고문은 만약 유죄가 확정되면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어 미얀마 군부가 1년 후 그의 총선 출마를 막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수치 고문은 현재 수도 네피도에서 가택 연금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찰은 수치 고문과 함께 축출된 윈 민 대통령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고 불법 집회를 연 혐의로 기소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수치 고문이 이끄는 집권당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압승한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 선거라고 주장하며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입법·사법·행정 전권을 장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1년간 선거관리위원회를 개혁하고 다시 총선을 치러 새 정부가 구성되면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BBC는 "쿠데타의 심각성에 비해 수치 고문이 기소된 혐의는 우스꽝스럽다"라며 "미얀마 군부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수치 고문의 국민적 인기를 무력화하는 데 실패했지만,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얀마 시민들, 쿠데타 반대 시위... 의료진 파업도
쿠데타에 반대하는 미얀마 시민들의 항의 시위도 확산하고 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시민들이 차를 끌고 나와 경적을 울렸고, 각 가정의 발코니에서 냄비와 프라이팬 등을 두드리며 굉음을 내기도 했다.
한 시민은 "미얀마 문화에서 무언가를 두드리는 행위는 악귀를 쫓아내는 것을 뜻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민은 "다른 나라들이 우리가 처한 상황을 알게 되고, 우리를 도와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의료진이 수치 고문의 석방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응급실을 제외하고 진료 거부를 선언했다.
일부 의료진은 태국 반정부 시위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일부 의료진은 방호복에 "독재는 반드시 실패한다"라는 문구를 새겨넣기도 했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는 "폭동과 불안을 조장하며 소셜미디어에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행위는 엄벌에 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상이사회(안보리)가 화상으로 긴급회의를 열어 미얀마 사태를 논의했지만, 회원국들의 입장 차를 보이며 공동 성명을 채택하지 못했다.
영국이 수치 고문의 석방 및 군부의 비상사태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작성했으나, 중국과 러시아가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다만 안보리는 공동 성명 채택을 위한 논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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