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가 참다못해 옷 찢었다, 굴욕의 中소년 두달뒤 반전
몸에 맞는 옷이 없어 졸업앨범 사진 촬영 때 '굴욕'을 겪은 한 중국 소년이 뼈를 깎는 노력으로 살을 뺀 사연이 현지에서 화제다.
중국 관영 CCTV는 최근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방송까지 탄 장쑤성의 소년 장천하오(張宸豪·12)의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반 친구들은 장을 '통통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부모는 아들이 살을 빼길 바랐지만 이미 뚱뚱해진 몸과 생활 습관에 익숙해진 장은 다이어트를 할 뜻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장의 어머니 펑(彭)은 “한 번은 아들 책가방을 열어보았는데 안에는 먹을 것밖에 없었다”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장의 아버지는 “일이 바빠 아들을 가르칠 시간을 못 냈는데 그러다 보니 아들이 배고프면 배고픈 대로 마구 먹는 습관에 길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의 몸무게는 어느덧 65㎏이 돼 40㎏ 초반인 또래들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런 장이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초등학교 졸업 시즌이 다가오자 장의 같은 반 친구들은 단체 유니폼을 입고 사진 촬영을 하기로 했다. 단체복은 특별히 세일러복 스타일로 맞춘 것이었다.
그런데 단체복을 주문해놓고 보니 장에게는 가장 큰 사이즈의 옷도 맞지 않았다.
꽉 끼는 옷을 억지로 입은 장을 본 사진사는 가위를 들고 와 직접 장이 입은 옷의 등 부분을 잘라줬다. 장은 "사진 찍는 분이 뒤돌아서라고 하더니 가위로 등 부분을 뜯었다"고 말했다.
'굴욕 촬영'을 마친 저녁, 장은 큰맘 먹고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식사량을 평소의 3분의 1로 줄이고, 간식은 끊었다. 매일 한 시간 이상 집에서 러닝머신을 하고 저녁에는 밖으로 나가 달리기를 했다.
장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준 친척에 따르면 처음에는 달리기하고 온 장의 발바닥에 피가 가득한 물집이 잡혔다고 한다. 그런데도 장은 그만두지 않았다.
이런 노력 끝에 장은 2개월 만에 15㎏을 감량했다. 최근에는 학교 성적도 올라가는 등 자신감에 가득 찬 모습이라고 한다. ‘귀차니즘’을 극복하면서 성격도 보다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한다.
CCTV는 장천하오의 사연을 소개하며 "건강한 몸을 갖게 되면서 성적과 자신감도 따라 올라갔다"면서 "집안일도 곧잘 돕게 돼 가족들도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유진 기자·장민순 리서처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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