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구 중 1가구 멍멍~ 야옹.. 쑥쑥 자라는 펫푸드 시장

신준섭 2021. 2. 4.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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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에 사는 직장인 유모(39)씨는 아내와 두 아이, 그리고 2013년부터 동고동락한 러시안블루 고양이와 한 지붕 아래에서 지낸다.

유씨는 "주5일 중 이틀 정도는 재택근무를 한다. 아무래도 집에 있다 보면 (고양이를) 자주 챙기게 돼 정이 더 많이 간다"고 말했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의 경우 1~10월 펫푸드 생산량이 누적 기준 10만9191t이었다.

유씨처럼 고급 펫푸드에 대한 수요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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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반려동물 가구 급증.. 펫푸드 생산량 역대 최대치 전망


서울 은평구에 사는 직장인 유모(39)씨는 아내와 두 아이, 그리고 2013년부터 동고동락한 러시안블루 고양이와 한 지붕 아래에서 지낸다. 아이들한테도 손이 많이 가지만 고양이를 챙기는 일도 만만찮다.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펫푸드’를 왕창 사둬야 먹이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국산보다는 고급 제품으로 분류되는 수입산을 선호한다고도 덧붙였다. 코로나19 이후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먹이 주는 일도 더 꼼꼼히 챙긴다고 한다.

코로나19가 유발하는 우울감을 떨쳐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유씨는 “주5일 중 이틀 정도는 재택근무를 한다. 아무래도 집에 있다 보면 (고양이를) 자주 챙기게 돼 정이 더 많이 간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사람과의 접촉이 줄어든 대신 반려동물에 대한 ‘집콕족’의 애정 강도는 크게 늘어났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의 경우 1~10월 펫푸드 생산량이 누적 기준 10만9191t이었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2019년(10만9781t) 기록과 맞먹는다. 11~12월 실적을 더하면 기록 경신이 확실시되고 있다.

생산액 기준으로 봐도 펫푸드 시장 증가세는 여실히 증명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만 해도 2189억5300만원 정도였던 펫푸드 생산 실적은 2019년 기준 3656억2400만원까지 급증했다. 3년 만에 66.7%나 성장했다.

농식품부 조사 결과 2019년 기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591만 가구로 전체(2089만1348가구)의 26.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가구 4곳 중 1곳 이상은 개나 고양이 등을 가족으로 품고 있는 셈이다.

유씨처럼 고급 펫푸드에 대한 수요도 적지 않다. 관세청 집계를 보면 지난해 기준 펫푸드 수입액은 2억7073만2000달러로 전년도보다 11.9%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집콕족이 늘어난 것이 국내뿐만은 아니어서 펫푸드 수출에도 날개를 달았다. 지난해 펫푸드 수출액은 6749만 달러로 전년(3678만4000달러)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수입액이 수출액 대비 4배 규모일 정도로 여전히 수입이 압도하는 상황이다. 국내 반려동물 수가 그만큼 타국에 비해 크게 늘면서 좀 더 좋은 펫푸드를 먹이려는 주인의 관심도가 커진 것이다. 펫푸드 점유율 역시 수입산이 국산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다만 국산과의 점유율 차이는 점점 좁혀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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