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홍남기 갈등 폭발..문대통령 교통정리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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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을 두고 당정이 또 다시 충돌했다.
이를 두고 홍 부총리가 4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배수진을 쳤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연설은 공직 생활을 하면서 가장 격조 있고 정책 콘텐츠가 탄탄한 대표연설이었다"고 치켜세운 뒤 "어제 페이스북 글은 재난지원금과 추경과 관련한 이견 사항이 확정된 것으로 전달될까봐 재정 당국 입장을 절제된 표현으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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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사퇴 총공세.."공직자의 SNS 반박 잘못"
일각서 "문대통령이 갈등 매듭 지어야" 목소리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을 두고 당정이 또 다시 충돌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선별·보편 동시 논의' 내용이 담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반기를 들면서다. 재정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발생하는 당정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일부 참석자가 홍 부총리의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홍 부총리의 전날 SNS 글을 문제 삼았다. 최인호 민주당 대변인은 "'정무직 공직자'가 '기재부 내부용' 메시지로 공개 반박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잘못된 행태"라고 했다.
홍 부총리는 앞서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가적 재난지원금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하더라도 전 국민 보편 지원과 선별 지원을 한꺼번에 모두 하겠다는 것은 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침을 알아 그칠 곳에서 그친다'는 뜻의 '지지지지(知止止止)'를 언급한 뒤 "우리 기재부 직원들의 뛰어난 역량과 고귀한 열정, 그리고 책임감 있는 사명감과 사투 의지를 믿고 응원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홍 부총리가 4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배수진을 쳤다는 해석이 나왔다. 1~3차 재난지원금 지급,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 논의 당시처럼 기재부의 주장이 관철되지 못할 경우, 자신의 거취를 정리하겠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연설은 공직 생활을 하면서 가장 격조 있고 정책 콘텐츠가 탄탄한 대표연설이었다"고 치켜세운 뒤 "어제 페이스북 글은 재난지원금과 추경과 관련한 이견 사항이 확정된 것으로 전달될까봐 재정 당국 입장을 절제된 표현으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의 이 같은 언급에도 당 내의 격앙된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3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경제 부처와 여당은 이견이 늘 있어왔다"며 "이제 이견들을 조정하고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당정 갈등을 조기에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인 것으로 읽힌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교통정리'에 나설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그간 홍 부총리 거취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진화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5일 홍 부총리가 재산세와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과 관련한 논란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하자, 곧바로 사표를 반려했다. 이를 두고 '홍남기 정치쇼'라는 지적이 나오자,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큰 성과를 냈고, 향후 경제회복이라는 중대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해 사표를 반려하고 재신임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지난 1월 26일 2020년 4/4분기 GDP성장률 속보치(+1.1%) 및 지난해 연간 GDP 속보치(-1.0%) 관련, 홍 부총리의 분석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한 것도 자영업자 손실보상제로 수세에 몰린 홍 부총리에게 힘을 싣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경제부총리가 정말 묻고 싶었던 대상은 대통령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 문제는 이제 더 혼란을 없애고 문 대통령이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했다.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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