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형석 (37) 코로나로 힘든 시기..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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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이란 긴 세월을 살다 보니 우리가 한 개인의 일생이나 사회·민족의 역사를 너무 짧게 보는 경향이 있다고 느낀다.
1년간 겪어왔고 앞으로 1년 정도 더 겪을지 모르는 코로나19의 어려움은 개인으로 끝나거나 한 민족·국가의 역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19에 관한 역사적 평가도 아마 50년쯤 지나야 정확하게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소박한 우리 국민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사랑을 전하려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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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이란 긴 세월을 살다 보니 우리가 한 개인의 일생이나 사회·민족의 역사를 너무 짧게 보는 경향이 있다고 느낀다. 한 청년이 미래를 설계하려면 20~30년은 내다봐야 하고 민족이나 국가의 장래를 보려면 적어도 30~50년, 멀리는 100년까지 봐야 한다.
1년간 겪어왔고 앞으로 1년 정도 더 겪을지 모르는 코로나19의 어려움은 개인으로 끝나거나 한 민족·국가의 역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문제가 생기면 오늘이나 올해, 이렇게 짧게 보지 말고 최소 10년은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코로나19에 관한 역사적 평가도 아마 50년쯤 지나야 정확하게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잖지만, 이럴 때 중요한 자세는 시련을 어떻게 이겨내 성장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고생 없이 편히 살기를 원하는 게 인간의 본성이지만, 그렇게 사는 개인이나 민족은 발전하기 힘들다.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에 발전과 성장이 있고 역사의 교훈이 있다. 코로나19도 마찬가지다. 세계적인 문제이니 국제 사회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잘 대처할지를 고민한다면 더 희망적인 발전이 있으리라고 본다.
코로나19 사태에서 개인은 무엇을 배워야 할까.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인에도 치명적이다. 이를 보며 우리는 ‘사회인으로서의 나’ ‘이웃과 더불어 사는 나’ ‘시대의 고통을 같이 겪는 나’의 자세를 배운다. 이게 바로 공동체 의식이다.
최근 다중이용시설에 출입하는 이들, 미인가 기관에서 집단 교육하는 이들로 인해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 감염에 취약한 요양원이나 병원의 노약자를 고려하지 않는, 공동체 의식을 무시하는 처사다. 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특히 기독교기관이 공동체 의식을 무시하는 행동을 한 건 대단히 잘못이라고 본다. 종교를 위해 사람이 존재하는 게 아니다. 이웃과 사회에 고통을 주는 건 신앙이 아니다.
최근 보도를 보면 코로나19 사태 수습에 정치 인생의 성패를 걸고 이를 이용하려는 정치인이 적잖다. 반면 소박한 우리 국민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사랑을 전하려 애쓰고 있다. 고통받는 이웃을 돕기 위한 개인 기부가 예전보다 늘었다고 한다. 고통과 기쁨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복 받는 사람이다. 복을 나만 가지려 하거나, 너는 불행해도 나는 행복해야 한다는 사람은 버림받기 마련이다. 고통을 나눌 줄 모르면 더 큰 고통을 겪고, 기쁨을 함께할 줄 모르면 기쁨을 누릴 수 없다. 기독교는 늘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고 말해왔다.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정의와 사랑, 두 가지 가치로 요약된다. 요즘 같은 위기일수록 가족과 교회, 민족과 인류가 서로 사랑하며 상호 인격을 높여준다면 희망의 공동체를 세울 수 있다.
정리=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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