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규 한국교회탐구센터 소장 "코로나, 청년 신앙에 걸림돌? 오히려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최기영 2021. 2. 4. 03: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는 동안 청년들의 신앙이 약화됐다는 설문조사 결과와 각종 통계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한국교회의 위축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발제에 나선 송인규 한국교회탐구센터 소장은 "질문하기에 적극적인 청년세대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왜 발생했으며 이 사태가 던지는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그 해답을 공유하는 과정이 종교적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분명 청년 신앙 측면에서 디딤돌로 작용할 기회"라고 역설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1 기독 청년의 신앙과 교회 인식 조사 세미나
송인규 한국교회탐구센터 소장(오른쪽 두 번째)과 정재영 실천신대 교수(세 번째)가 지난달 27일 열린 ‘2021 기독청년의 신앙과 교회인식 조사 세미나’에서 발제 후 토론하고 있다. 실천신대 제공


코로나19 사태를 겪는 동안 청년들의 신앙이 약화됐다는 설문조사 결과와 각종 통계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한국교회의 위축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청년 신앙에 걸림돌이 아니라 오히려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천신학대학원대 21세기교회연구소, 한국교회탐구센터,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달 27일 공동주최한 ‘2021 기독청년의 신앙과 교회 인식 조사 세미나’에서는 청년 700명을 대상으로 한 신앙의식 조사 결과 발표(국민일보 1월 19일자 30면 참조)와 함께 청년 신앙의 회복과 재구성을 위한 대안이 모색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청년들의 코로나19 이후 예배 참석 횟수와 다른 교인과의 교제가 각각 55.1%, 5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신앙생활의 일상화가 개인의 경건 생활 침체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도 확인됐다. 응답자 3명 중 1명은 ‘기도와 성경읽기에 투자하는 시간’이 줄었다고 답했고 늘었다고 답한 청년은 10명 중 1명에 그쳤다.

발제에 나선 송인규 한국교회탐구센터 소장은 “질문하기에 적극적인 청년세대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왜 발생했으며 이 사태가 던지는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그 해답을 공유하는 과정이 종교적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분명 청년 신앙 측면에서 디딤돌로 작용할 기회”라고 역설했다.

송 소장은 “기독청년들이 ‘악이 횡행하며 인류가 위기에 처했는데 하나님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는 비기독교인의 질문에 명확하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인간의 개입과 무관하게 일어나는 자연적 악과 인간이 주체가 돼 저지르는 도덕적 악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사태가 그 자체로는 자연적 악으로 보이지만 무분별한 벌목으로 인해 초래됐다면 도덕적 악으로 인한 인재인 것처럼 코로나도 마찬가지”라며 “이는 자연세계에서 일어나는 참상의 원인을 인간의 타락에서 찾는 성경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청년 신앙생활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예배와 소그룹 활동을 전통적 방식과 온라인 방식으로 대조해보고 온라인 방식을 통해 신앙의 본질이 구현될 수 있는지도 조명됐다. 송 소장은 “온라인예배가 현장예배보다 예배 집중도 면에서 다소 취약한 점이 확인됐지만 예배 자체에 본질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볼 순 없다”며 “청년들의 온라인예배 환경을 개선하고 온라인예배의 긍정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소그룹 활동에 대해서는 “화상회의 앱(줌)을 통한 소그룹 모임의 만족도가 77.4%에 달했지만 청년 중 온라인 소그룹 모임을 경험한 비율은 25.3%에 그친 점이 아쉽다”며 “교회 지도자들부터 온라인 미디어 도구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거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