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GA는 영적 사관학교.. 복음주의 수호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

백상현 2021. 2. 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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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글로벌아카데미' 출범 제자훈련 리더들 특별 대담
오정현 서울 사랑의교회 목사(가운데)가 2일 서울 서초구 교회 예배당에서 조성환 전 미국 호프 인터내셔널대 교수(왼쪽), 다니엘 김 국제OMF 선교사와 사랑글로벌아카데미를 출범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참석자
오정현 목사 (서울 사랑의교회)
조성환 목사 (전 미국 호프 인터내셔널대 교수)
다니엘 김 선교사 (국제OMF)

서울 사랑의교회가 제자훈련 사역의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최근 ‘사랑글로벌아카데미’(SaGA, SaRang Global Academy)를 출범했다. SaGA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영적 리더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2일 사랑의교회 본당에서 SaGA 총장인 오정현 목사와 실무를 담당하는 학장 2명을 만나 SaGA 출범 배경과 제자훈련의 국제화가 필요한 이유를 들어봤다.


오정현 목사=코로나19는 한 세기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역사적 불청객이다. 세상이 코로나 이전(Before Covid-19)과 코로나 이후(After Covid-19)로 나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역사적 변곡점에서 사랑의교회는 ‘거대한 변화는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패배적인 대변불관(大變不觀)의 자세가 아니라 ‘언제나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창조적 사역을 통찰력 있게 바라보고 동참한다’는 대변직관(大變直觀)의 자세를 갖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는 3중의 변곡점을 맞았다. 그것은 시대의 변화, 영적 정체, 낯선 다음세대의 등장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선 혁신적 배움터가 필요하다. 교회 간 경쟁 구도가 아니라 서로 협력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영적 재생산 플랫폼, 은혜의 병참기지가 필요하다. SaGA는 21세기의 영적 집현전 개념이자 영적 사관학교라 할 수 있다.


다니엘 김 선교사=코로나19 사태는 교회에 어려움을 줬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좋은 기회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언제 어디서든 공부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이 가능하도록 학습생태 환경이 변했다. 사도 바울도 교회와 떨어져 있었지만, 편지로 소통하며 말씀을 전하지 않았나. 새 시대에는 새로운 방법으로 배움의 장을 펼치면 된다. 국내외에 탁월한 영적 거장이 많다는 사실을 SaGA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커리큘럼과 교수진은 어떻게 되나.


조성환 목사=SaGA는 3가지 과정이 있다. 역동적 예배를 실행하는 예배 디렉터 양성과정(40명), 실천적인 제자훈련 전문 목회자 양성과정(60명), 신학적 토대가 탄탄한 일터 선교 리더 양성과정(50명)이다. 1년 3학기 과정으로 각 과정당 25학점을 듣는다.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오는 19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입학정원의 50%에 해당하는 분에게 장학금을 제공한다. 목회자와 선교사는 등록금의 70%를 감면한다.

김 선교사=온·오프라인 강의와 프로젝트 학습, 국내외 현장학습, 개인코칭으로 구성된다. 미국 리버티신학교 공동설립자인 엘머 타운스 박사, 로버트 콜먼 고든콘웰신학교 특임교수, 마이클 리브즈 영국 유니온신학교 총장, ‘소명’의 저자 오스 기니스, ‘예배건축가’의 저자인 콘스탄트 체리 박사, ‘송축해 내 영혼’의 작곡자 매트 레드먼 등이 강사로 나선다. 권성수 오정현 오정호 박성규 김요셉 목사, 하형록 팀하스 회장 등이 강의한다.

-해외 유명 목회자와 신학자, 베스트셀러 작가가 교수진이다.

오 목사=SaGA의 목표는 글로벌 네트워킹으로 복음주의 교회를 수호하는 데 있다. 사실 15년 전부터 사랑의교회는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외쳤다. 4차 산업혁명 시대다. 한국교회는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글로벌 플랫폼으로 나가야 한다.

한국교회에는 그동안 성령운동과 제자훈련, 교회와 선교단체의 협력관계가 구축돼 있었다. 지금은 글로벌 플랫폼으로 시대를 관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동안 사랑의교회에 맡겨주신 시대적 사명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그것은 미래의 변화를 선도하는 영적 지도자와 영역별 선교사를 견고히 세우는 일이었다. 이들 창조적 소수의 사람은 시대변화를 선도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것이다. 교회와 성도의 영적 성숙을 돕는 상승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조 목사=강의는 영어와 한국어로 진행된다. 글로벌 네트워킹을 위해서다. 화상회의 시스템인 줌(ZOOM) 등을 활용해 교수와 수강생 간 멘토링 시스템을 운용한다.

-SaGA에 목회자와 예배 디렉터 양성과정이 눈에 띈다.

김 선교사=제자훈련은 옵션이 아니라 절대 사명이다. 시대에 따라 옷을 바꿔입고 접목해야 한다. 제자훈련은 삶 전체라고 할 정도로 포괄적이다. 사역자로서 확실한 소명을 찾고 주님을 닮는 인격, 탁월한 사역, 창조적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글로벌 네트워킹의 기회도 제공한다.

조 목사=예배는 역동적이어야 한다. 경배와 찬양, 전통 교회음악이 분리된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 역동적 예배와 문화, 예술 사역을 펼쳐나갈 영적 리더가 절실하다. 사역 매뉴얼과 음원을 제작하고 집회와 예배 기획의 실제적 기회를 제공한다.

-코로나19가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 교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오 목사=글로벌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여파로 10년 이내에 대학의 25%가 없어지고, 20년 내 전 세계 대학의 50%가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변화 속에서 교회가 시대를 품는 사역을 하지 못한다면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사람을 키워내고 파송하는 것이다. 옥한흠 목사님의 제자훈련이 예수의 제자 삼는 일에 미친 광인론(狂人論)이었다면, 이제는 한 사람의 영성 지성 감성 야성 및 글로벌 역량을 변화시키는 전인적 인격과 영성의 형성, 즉 온전론(穩全論)으로 가야 한다. 국수주의적인 자세, 좁은 시야를 뛰어넘어야 한다.

김 선교사=미국교회가 처한 상황을 보면 한국교회의 상황을 예견할 수 있다. 전통적인 교회는 급속도로 줄어들고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점점 위축될 것이다.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교회에 대한 전통적 정의를 고집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이제 250명만 돼도 대형교회라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앞으로 온라인교회, 가정교회, 대면예배와 온라인예배를 함께 드리는 하이브리드처치가 보편화할 것이다. 풀타임 사역자 개념보다는 삶의 현장과 교회사역 현장이 이어지는, 삶이 목회이자 사역인 코보케이션(co-vocation)의 개념이 일상화될 것이다. 이는 직장과 사역이 구분되는 목회자 이중직과 개념이 다르다.

-코로나19 사태 속 교회에 대한 비판이 거세니 크리스천이 움츠러든다.

오 목사=교회가 생존의 위기에 있는데 복음화가 가능하냐는 회의론이 있다. 하지만 지금도 복음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 지금도 복음은 유효하며, 여전히 전해져야 한다. 영광스러운 한국교회의 전통을 함부로 폄훼하면 안 된다.

김 선교사=해외교회가 한국교회의 탁월성을 인식할 때 크게 3가지를 기억한다. 성령사역을 펼친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와 온누리교회가 세운 CGNTV, 사랑의교회 제자훈련이다. 하나님께선 한국교회에 많은 복을 부어주셨다. 그 축복의 근원을 글로벌하게 펼쳤으면 좋겠다.

-코로나19시대 제자훈련의 필요성은.

조 목사=예배와 제자훈련, 일터선교훈련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온전한 예배를 드릴 때 성도는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고 영적 부흥이 도래한다.

김 선교사=제자훈련은 단순한 부분적 훈련이 아니다. 교회도, 가정도, 사회도 제자를 세우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 설교도, 가정생활도, 직장생활도 제자로 살아가는 삶이다.

오 목사=사랑의교회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살아있는 예배, 기도, 실천하는 현장 선교의 플랫폼 역할을 감당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사람이다. 세월은 무척 빨리 지나간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세월 속 꼭 붙잡아야 할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제자가 되는 기회와 글로벌하게 상호 영향을 주는 사역을 할 수 있는 기회다. 온전한 제자를 세우며 새로운 평양대부흥을 기대하자. 우리의 좁은 시각을 넓히고 현재의 위기를 돌파해 주님의 영광스러운 교회를 지향하자.

정리=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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