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바이러스 지역확산 우려..전문가 "입국자 감시 강화해야"
자가격리 중이던 외국인을 통해 영국에서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 지역사회로 침투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영국발 4명, 남아공발 1명 등 5명이 추가돼 모두 39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해외 입국자가 자가격리 중 직계 가족에게 변이 바이러스를 옮긴 수준을 넘어 거주지역이 다른 친척까지 한꺼번에 감염된 사례다. 특히 이번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와 관련된 가족·친척·지인이 30명이 넘어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들은 모두 시리아인들이다.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발(發) 변이 바이러스는 대체로 감염력이 높다. 특히 남아공발의 경우 기존 코로나19 백신으로는 예방하기가 다소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전파력이 1.7배 센 것으로 알려져있어 당장 이달부터 시작될 백신 접종과 3월 초·중·고교 등교 개학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정부는 그동안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해외 입국자 관리를 강화해왔지만, 이번 사례처럼 잠복감염 상태에서 가족이 거주하는 집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갈 경우 수칙 준수 여부에 따라 가족 감염 가능성이 커진다.
감염병 전문가들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완벽히 차단하기는 불가능한 만큼 입국자 감시 및 감염자 관리·감독을 더욱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입국자는 가족 간 접촉을 최대한 차단해야 하지만 이미 전파 사례가 나오고 있다”면서 “변이가 넓게 전파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변이는 바이러스 특성상 계속 나올 수밖에 없어 모니터링을 강화해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며 “변이 바이러스 감염 추적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변이에 의한 것인지 확인하는 검사가 뒤따라야 한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변이가 발생해 외국처럼 크게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관심을 가지고 계속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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