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백스 아스트라 백신 130만명분 받는다..북한도 99만명분
韓 화이자 11만7000회, 아스트라 259만6800만회
"북한도 인도 생산 아스트라 백신 199만회 받기로"
세계보건기구(WHO)가 3일(현지시간)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등과 합동 언론 브리핑을 열고 국제 백신공동구매 협의체인 코백스 퍼실리티의 첫 잠정 백신 배포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1분기(2~3월) 중 화이자ㆍ바이오엔테크의 특별공급분 11만 7000회분(5만 8500명)을, 2분기(4~6월) 중 아스트라제네카 259만 6800만회 분(129만 8400만명)을 공급받게 된다.
앞서 정부는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올해 백신 1000만명 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화이자의 공급 계획은 알려졌지만, 아스트라제네카의 초도 물량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날 오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이자 백신 코미나티주의 특례수입을 승인했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국내에서 사용될 수 있는 절차를 완료해야 코백스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다는 조건에 따라 불가피한 상황에서 취해진 조치”라고 밝혔다. 설 이후 화이자 백신 물량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백스 측은 이날 발표에서 “최근 출시된 백신 중 가장 먼저 WHO의 긴급사용목록(EUL)에 등재된 화이자 백신에 대해 소량을 먼저 풀기로 했다”고 밝혔다. 120만회(60만명 분)를 한국·필리핀·페루 등에 먼저 배포한다. 화이자는 WHO 규정에 따라 국내 유통망, 규제 당국의 승인 등 특정 조건을 갖춘 국가에 한해 공급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상반기 중 3억 3600만회(1억 6800명분)가 코백스 회원국에 배포될 예정이라고 한다. 인도의 세룸연구소와 한국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위탁 생산하는 물량이다.
한편 이날 코백스 측이 발표한 첫 배포 대상에는 북한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인도 세룸연구소에서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99만 2000회 분(99만 6000만명 분)을 공급받는다고 돼 있다. 북한은 코백스 체제의 선구매공약(AMC)에 따라 무료 또는 저비용으로 백신을 공급받는 저소득 국가로 분류됐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ㆍ자유아시아방송(RFA) 등 외신은 북한이 코백스 체제를 통해 백신을 공급받기를 희망한다고 보도했지만, WHO가 이를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발표를 비롯해 초도 물량이 배정된 국가는 145곳으로, AMC 국가 88곳과 자가부담(SFP) 국가 52곳이 포함됐다. 기타 유엔 비(非)회원국을 위한 물량은 별도로 잡혀있다. 한국은 SFP 국가에 해당한다.
이번 발표에서 미국ㆍ유럽ㆍ일본 등 선진국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 국가들은 제약사들과 개별구매 협상을 통해 이미 상당량을 확보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스더·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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