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키워주세요.. 남에게 맡기고 떠나는 빅테크 창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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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아마존은 2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베이조스 CEO가 3분기부터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밝혔다.
차기 CEO를 아마존이 아닌 AWS에서 선임했다는 건 앞으로 아마존 전체 사업에서 클라우드의 중요성이 점차 커질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미국 IT매체 와이어드가 지적했다.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아마존을 성장시키는 데는 자신보다 후임자가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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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발표날 일선 후퇴 밝혀
향후 우주탐사 사업에 매진할 듯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자신보다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적임자로 판단되는 인물을 후임자로 선택하는 미국 ‘빅테크’ 기업의 문화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아마존은 2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베이조스 CEO가 3분기부터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밝혔다. 아마존 CEO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이끄는 앤디 재시가 맡는다.
베이조스는 “우리는 함께 미친 짓을 하고 그것을 일상으로 만들었다”며 소비자 리뷰, 원클릭 쇼핑, 개인화된 추천, 아마존 프라임 등 그동안 업적을 언급했다.
프린스턴대에서 전기공학 및 컴퓨터 과학 학위를 받은 뒤 월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베이조스는 온라인 유통사업을 고민하다 1995년 시애틀의 차고에서 부인과 함께 아마존을 설립했다.
아마존은 신속한 무료 배송을 내세우면서 기저귀, TV를 비롯한 거의 모든 상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의 절대 강자로 부상했다.
27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베이조스는 앞으로 우주탐사 사업체인 블루 오리진, 워싱턴 포스트 등 다른 계열사를 살피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아마존의 일상 업무에서 벗어나 중장기 전략 등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255억6000만 달러(약 135조4300억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늘어난 수치로 분기 사상 최초로 1000억 달러 매출을 돌파했다.
사상 최대 실적 발표를 한 날 베이조스가 일선 후퇴를 밝힌 것은 회사의 성장 방향을 전환할 때가 됐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차기 CEO를 아마존이 아닌 AWS에서 선임했다는 건 앞으로 아마존 전체 사업에서 클라우드의 중요성이 점차 커질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미국 IT매체 와이어드가 지적했다.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아마존을 성장시키는 데는 자신보다 후임자가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사례는 빅테크 기업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후임자로 당시 최고운영책임자(COO) 팀 쿡을 지명했다. 자신처럼 기술에 혜안이 있는 건 아니지만 수익을 만드는 데는 탁월한 재주가 있다는 걸 간파한 것이다. 잡스의 바람대로 쿡은 애플을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시켰다.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에릭 슈미트를 일찌감치 CEO에 앉혀 경영을 맡겼다. 그리고 2019년에는 두 사람 모두 구글 모 회사인 알파벳 경영에서도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회사가 갈 방향이 정해진 상황에서 더 이상 역할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후임자는 인도 출신의 순다 피차이였다.
1975년 마이크로소프트(MS)를 창업한 빌 게이츠는 2000년 스티브 발머에게 CEO 자리를 넘겼고,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도 2014년 CEO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능력을 보고 맡긴 후임자가 늘 성공한 것은 아니다. MS는 게이츠가 CEO로 있던 시절 윈도와 오피스로 전 세계 시장을 석권했지만 발머 취임 이후 정체기에 빠졌다. 발머 시절 내놓은 윈도 비스타 등 제품도 시장에서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MS는 발머 후임으로 사티아 나델라 CEO가 취임하고 ‘클라우드 퍼스트’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면서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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