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자리 양만 말고 질 챙겨라..이익공유제? 글로벌 경쟁력 고려를"
한국 코로나 충격회복 내년 2분기
기업들 그동안 패러다임 전환해야
모든 분야 준비한 피아노 경영을
한국 10년간 SW 인재 80만명 필요
특히 데이터·보안 전문가 키워야
“단순히 일자리 수만 늘릴 게 아니라 생산성 높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안드레 안도니안 맥킨지 한국사무소 신임 대표의 얘기다. 올해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직접 공급한다는 한국 정부의 계획을 두고서다. 그는 “한국 경제는 2022년 2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그동안의 강점을 이용해 패러다임 전환을 단행할 수 있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코로나19로 돈을 번 업종의 이익을 피해 업종과 나누자는 취지의 ‘이익공유제’에 대해서는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지난 1일 서울 중구 맥킨지 사무소에서 그를 만났다.
Q : 세계 경제는 언제쯤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날까.
A : “미국의 경우 경제가 정상화하는 시점은 올해 2분기(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는 시점은 2023년 2분기),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때는 3~4분기로 예측한다. 바이러스의 변종, 백신 접종의 지연 등의 변수에 따라 약 1년 정도의 차이가 날 수 있다. 한국은 2022년 2분기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2년 3분기보다는 빠른 수준이다.”
디지털 전환 땐 ‘파일럿의 함정’ 피해야
Q :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회를 어떻게 잡아야 하나.
A : “맥킨지 연구에 따르면 위기 시 고(高)성과 기업과 후발 주자의 격차는 더 커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성공적인 기업은 마치 모든 건반을 사용해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과 같은 경영을 했다. 공격적인 자원 재분배,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디지털 생태계 구축, 애자일(agile·민첩한) 의사결정 등 모든 분야에 잘 준비한 기업이 성공하고 있다는 말이다.”
Q : 한국 산업은 어떤 전략을 짜야 하나.
A : “한국은 다양한 산업군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고, 이제 이 강점을 이용해 패러다임 전환을 단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드웨어 중심이었던 자동차 산업을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모빌리티 산업으로, 전통적인 에너지 산업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식이다. 또한 한국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디지털화가 필요하다. 다만, 디지털화를 파일럿 프로그램처럼 한 번 실행한 뒤 조직 내에 확산하는 데에는 실패하는 ‘파일럿의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Q : 문제는 일자리다. 한국 정부는 올해 100만개 이상의 직접일자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A : “단순히 일자리 수만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생산성도 함께 늘어야 한다. 또한 정부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민간 부문과 긴밀히 협력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고용의 양만큼 질도 중요하므로 다가오는 디지털 시대에는 사이버 보안, 데이터 분석 등의 분야 인재의 육성이 특히 필요하다. 맥킨지는 2030년까지 한국에 80만 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Q : 이익공유제에 대한 의견은.
A : “한국 기업이 글로벌 경쟁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에, 큰 그림을 봐야 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코로나 위기로 많은 기회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정부의 적절한 방안으로 모두가 득이 되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 위기에 강한 기업의 특징은.
A : “400여 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적용한 기업이 위기에도 잘 성장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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