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겨울올림픽 딱 1년 앞, 할 수 있을까

김효경 2021. 2. 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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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4일 개막, 17일간 열려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가 큰 변수
한국도 예선 연기 등에 영향 받아
시진핑 "완벽한 성공 개최 자신"
2022년 베이징 겨울 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릴 국가체육장. 2008년 베이징 여름 올림픽 주 경기장을 재활용한다. 3일 보안 요원이 코로나19 예방용 마스크를 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2 베이징 겨울 올림픽 개막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베이징 올림픽은 코로나19로 1년 미뤄진 도쿄 올림픽보다 여유 있지만, 정상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성공 개최를 자신하고 있다.

2018 평창에 이어 다시 아시아에서 열리게 된 베이징 올림픽은 내년 2월 4일부터 20일까지 17일간 펼쳐진다. 2008년 여름 올림픽 개최지인 베이징은 사상 처음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여는 도시가 됐다. 빙상은 베이징, 설상은 장자커우, 썰매는 옌칭에서 각각 열린다.

문제는 1년 뒤에 대회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올해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해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베이징조직위원회는 프로세스대로 진행 중이다.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단장 회의도 열렸다. 현재까지는 순조롭지만, 방역 등 해결할 문제가 있다. 3월 IOC 총회에서 도쿄 올림픽 개최 여부부터 결정하는 게 먼저”라고 전했다.

물론 중국 당국은 정상 개최를 장담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19일 건설 중인 올림픽 경기장 네 곳을 직접 시찰했다. 이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전화 통화에서 “베이징 올림픽이 완벽한 성공이라는 영예를 안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도 “정상 개최”를 공언했다. 하지만 관례로 대회 개최 1년 전 진행하는 테스트 이벤트가 지난달부터 열리지 못했다. 게다가 중국 내 코로나19도 여전히 문제다. 지난해 말부터 발생자 수가 세 자리 숫자를 기록했다. 다행히 지난달 25일을 기점으로 줄고 있다. 3일에는 30명이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는 ‘그린 올림픽’을 표방하고 있다. 공장 터에 중국 대표선수 훈련장을 만들었고, 가동을 멈춘 냉각탑 발전장치 옆에 스노보드 빅에어 경기장을 조성했다. 2008년 여름 올림픽 시설도 재활용했다. 개·폐막식은 당시 주 경기장이었던 국가체육장(일명 냐오차오)에서 진행한다. 올림픽 수영장인 국가아쿠아틱센터는 컬링장으로 변신한다. 배구와 농구 경기가 열렸던 서우두체육관과 캐딜락 아레나는 각각 빙상장과 아이스하키장으로 활용한다.

마스코트는 판다 ‘빙둔둔’

대회 마스코트는 판다 ‘빙둔둔(氷墩墩·작은 사진)’이다. 얼음을 뜻하는 ‘빙’은 순결·강인함을 상징한다. ‘둔둔’은 중국에서 흔히 쓰는 어린이 애칭으로, 건강·활발·귀여움을 뜻한다. 평창보다 금메달 숫자는 7개 늘어난 109개다. ▶바이애슬론(11개) ▶봅슬레이·스켈레톤(6개) ▶컬링(3개) ▶아이스하키(2개) ▶루지(4개) ▶빙상(28개) ▶설상(55개) 등이다.

한국 선수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준비에 차질을 겪고 있다. ‘메달밭’인 쇼트트랙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대회가 취소되거나 대표팀 차원에서 출전을 포기했다. 국가대표 선발전조차 치르지 못했다. 여자 간판선수인 최민정(23)과 심석희(24)가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이지만, 실전 감각을 쌓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행히 아직은 시간 여유가 좀 있다. 쇼트트랙은 10월 개막하는 2021~22시즌 월드컵 시리즈 성적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가린다.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스켈레톤의 ‘아이언맨’ 윤성빈(27)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금메달(월드컵 3차)을 목에 걸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코로나19 여파로 1~5차 월드컵 출전을 포기했다. 6~8차 대회에는 출전했지만 3-2-4위에 머물렀다. 실전 감각 부족을 실감했다. 윤성빈은 역시 11월 시작하는 월드컵 시리즈에서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나선다.

아이스하키는 남녀 모두 올림픽 예선이 연기됐다. 남자는 8월 올림픽 최종예선이 열린다. 애초 지난해 8월 노르웨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로 1년 미뤄졌다. 본선행 티켓은 12장. 세계 랭킹 상위 8개국과 개최국 중국은 본선에 직행한다. 나머지 3장은 최종예선에서 가리는데, 12개국이 3개 조로 나뉘어 본선에 오를 조 1위를 가린다. 한국(세계 18위)은 노르웨이(11위)·덴마크(12위)·슬로베니아(20위)와 F조에 속했다. 여자는 본선에 10개국이 나간다. 세계 랭킹 상위 6개국과 개최국 중국이 본선에 직행한다. 나머지 세 팀을 최종예선에서 가린다. 한국은 2차 예선을 앞두고 있다. 2차 예선은 원래 이번 달 열릴 예정이었다가 10월로 연기됐다. 한국(세계 16위)은 영국(23위), 슬로베니아(24위), 1차 예선 통과팀과 함께 F조에 속했다. 대회는 강릉에서 열린다.

평창에서 ‘영미~’ 신드롬을 일으키며 은메달을 딴 한국 여자컬링은 다음 달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컬링선수권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올림픽 출전에 한 발 더 다가간다. 이번 시즌 국가대표는 스킵 김은정을 앞세운 ‘팀 킴’이다. 베이징에는 다음 시즌(2021~22시즌) 국가대표가 출전한다. ‘팀 킴’ 외에 ‘컬스데이’ 경기도청, ‘리틀 팀 킴’ 춘천시청 등이 올림픽 출전을 향한 꿈을 키우고 있다.

김효경·피주영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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