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변이 진화, 백신 무력화 가능성" 메르켈 "독감백신처럼 매년 맞을 수도"
영국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진화해 백신의 효과를 낮출 수 있다고 영국 공중보건국(PHE)이 밝혔다.
지난 2일 BBC 등에 따르면 공중보건국은 전날 영국발 변이 표본 11개에서 새로운 변이(E484K)가 발견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E484K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와 유전적 특징의 일부가 닮았는데, 남아공발 변이는 코로나19 항체를 일부 무력화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백신의 면역작용을 무력화하거나 자연 항체가 형성된 사람의 재감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앞으로 몇년간 필요할 수 있다”며 “독감 백신과 유사해 변이가 발생할 때마다 백신을 다시 접종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효능에 대한 긍정적 결과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BBC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한 후 일주일이 지난 60세 이상 인구 약 75만 명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531명(0.07%)이라고 밝혔다. 이 중 입원할 정도의 증상을 보인 환자는 38명이었고, 사망한 사람은 3명이었다. 반면에 백신이 효과를 발휘하기 전 이 연령대에서 7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 중 위·중증 환자는 700명, 사망자는 307명이었다고 BBC는 전했다.
이스라엘 의료관리기구 마카비는 두 번째 백신을 맞은 지 일주일이 지난 24만8000명 가운데 66명(0.03%)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연구결과도 내놓았다. 마카비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90만 명을 대조군으로 감염률을 비교한 결과 동일 기간 중 125배나 많은 8250명(0.9%)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임선영·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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