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원전 납득 안 돼..문 대통령 허망한 대북환상 벗어나야"

주호영, 국회서 교섭단체 대표연설
문정부 백신확보 무능·안일함 비판

“문재인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촉구합니다. 이제는 알 만큼 알고, 당할 만큼 당하지 않았습니까. 허망한 대북 환상에서 벗어나십시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정부의 북한 원전 건설 검토 의혹 등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형 원전을 전면 폐기하겠다고 선언했다”며 “그런데 산업통상자원부가 독자적으로 (북한의) 원전 건설 계획을 검토했다는 해명이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주 원내대표는 이어 “북한의 김정은은 2019년 신년사에서 ‘원자력 발전 능력을 전망성 있게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며 “상업용 원전이 하나도 없는 북한에서 김정은의 자신에 찬 발언이 어떤 배경에서 나온 것인지 많은 국민은 의아해한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또 “저급한 색깔론”이라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USB를 보려면 명운을 걸라”고 했던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향해 “이 정권은 불리하면 색깔론과 북풍공작으로 뒤집어씌운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맞받았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 파동과 관련해 주 원내대표는 “헌정 사상 유례 없는 수사지휘권을 세 번이나 발동하고 여섯 가지 거짓 혐의를 만들어내 직무에서 배제하고도 찍어내기에 실패했다”며 “윤 총장의 불법이 사실이 아니라면 청와대와 민주당이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른바 ‘K방역’과 관련해 “정부는 틈만 나면 K방역을 자랑하지만 K방역은 국민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약하고, 국민의 희생 감수와 적극적 협조. 그리고 의료진의 헌신하에서만 성공할 수 있는 고통스러운 모델”이라며 “K방역이 성공 모델이라면 그 공은 온전히 우리 국민의 몫”이라고 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