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밤 끌려가 집단 성폭행, 전기고문" 신장 위구르 수용소에서 탈출한 여성의 증언
피해 여성들 "집단 강간, 고문, 강제 피임" 폭로
중국 정부 "감금 시설 아닌 직업 교육 훈련 센터다"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중국 서북쪽에 위치한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재교육' 수용시설에서 수감된 위구르 여성들에 대한 집단 성폭행, 고문, 강제피임 등이 이뤄지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3일 BBC뉴스는 해당 시설을 탈출한 여성들과 이곳에서 일했던 다른 소수 민족 출신 여성들, 경비원 출신자들의 증언을 보도했다.
2018년까지 9개월간 중국 신장의 수용소에 감금됐다가 미국으로 도피한 한 위구르족 여성(42)은 "매일 밤 많은 여성이 끌려나갔다. 여성들을 감시 카메라가 없는 검은 방으로 데려갔다. 그들은 경찰 제복이 아닌 정장 차림이었으며, 코로나19 확산이 없었음에도 항상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여성들은 그 중국인 남성들에게 강간당했고, 나도 세 차례 2~3명에게 집단 강간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여성들은 이런 일을 당한 뒤 14명씩 수감된 방에 돌아왔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모두가 미쳐가고 있었다. 그들은 영혼을 파괴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2018년5월 자정이 넘은 시각 처음으로 같은 방에 있던 20대 여성과 끌려나간 일을 언급하면서 "끌려갔던 방에 전기봉이 있었다. 중국인 남성들이 전기충격기를 내 생식기 안쪽에 넣고 고문했다. 다른 방으로 끌려간 젊은 여성은 계속 비명을 질렀고, 방에 돌아온 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완전히 정신이 나가 다른 사람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으로 송환될까봐 끊임없이 두려워하며 살았다"면서 "자신이 경험하고 본 학대를 밝히고 신장에 복귀하면 이전보다 더 가혹한 처벌을 받을까봐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수용시설에서 일했던 한 카자흐족 여성은 "18개월간 수용소에서 내가 한 일은 위구르 여성들의 옷을 벗기고 수갑을 채워 중국 공안이나 외부에서 들어온 중국 남성들에게 넘기고, 옆방에서 기다렸다가 여성을 씻기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 남성들은 젊고 예쁜 여성이 걸리면, 내게 일이 끝나고 돈을 주곤 했다. 조직적인 강간이 이뤄졌다"고 증언했다.
이곳에서 중국어를 가르쳤던 한 우즈벡 출신 여성은 "강간이 흔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젊은 여성들을 골라 데려갔다. 수업 중에도 여성들이 끌려갔다. 이들의 비명이 건물 전체에 번지기도 했다. 중국 공안은 집단 강간뿐 아니라, 여성들을 전기처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1세 정도의 여성을 100여명의 다른 수감자들 앞에 세우고 집단 성폭행한 장면을 목격했다. 이 젊은 여성은 도와달라고 소리쳤다. 끔찍했다. 간수들은 이 광경에 주먹을 쥐거나 눈을 감거나 외면하는 수용자들을 지목해 고문했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들은 중국인 남성들은 집단 강간 뿐 아니라 여성의 온몸을 물어 뜯어 끔찍한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매번 두세명의 남자가 한 명의 피해 여성을 괴롭혔다.
또 여성들은 자궁내피임기구를 삽입당하거나 백신이라 불리는 주사를 15일마다 맞으면서 불임 시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감자들은 시진핑의 어록을 외우지 못하면, 시험 불합격에 따라 구별된 색의 옷을 입고 음식 공급 중단이나 구타 등 수준이 다른 처벌을 받았다. 수감자들은 중국 애국가를 부르고 시진핑 주석에 대한 TV 프로그램을 몇시간동안 시청해야 했다.
BBC는 증인들의 증언을 검증할 수는 없었으나, 이들이 제공한 과거 체류증·통행증 등을 통해 이들의 수용시설 체류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 정부는 강간과 고문 혐의에 대한 BBC의 질문에 "전혀 근거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측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신장에 있는 수용소는 '감금 시설'이 아니라 '직업 교육 훈련 센터'"라고 전했다.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모든 소수민족의 권익을 동등하게 보호한다"며 "여성 인권 보호에 큰 중요성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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