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안 맞아도 이미 집단면역..인도 델리, 항체 보유율 56%
인도 누적 확진자 수 세계 2위 규모
백신 접종 앞두고 조사하니 집단면역
인도에서 델리 국가수도지구(NCT, 이하 델리주) 주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보유율이 56%를 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대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기도 전에 항체보유율이 집단 면역 수준인 60~70%에 가까워진 것이다.
더힌두와 ND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델리주는 지난달 15일부터 23일까지 델리 주민 2만8000명을 대상으로 혈청 검사를 했다. 델리주 보건 당국이 수도 뉴델리를 포함해 11개 지구에서 다양한 연령대를 조사한 결과, 평균 항체 보유율이 56.13%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민들의 항체보유율이 가장 낮았던 지구는 49.09%, 가장 높았던 지구는 62.18%를 기록해 지역간 큰 격차는 나타나지 않았다.
델리주 당국이 공식 집계한 누적 확진자 수는 63만 5000여명, 누적 사망자 수는 약 1만 900명이다. 델리주 인구는 2000만명 이상으로, 검사 결과대로라면 실제 감염자 수는 공식 확진자 수보다 18배 정도 많은 약 1100만 명이다.
델리주는 지난해 7월부터 총 5차례 혈청 검사를 진행했다. 항체보유율은 7월 23%에서 8월 29.1%까지 올라갔다가 9월엔 25.1% 그리고 10월 25.5%를 기록했다.
사티엔다르 자인 델리 보건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지난 결과까지 고려하면 2천만명이 사는 델리는 집단 면역을 향해 가고 있다”며 “대다수 사람이 코로나19에 항체를 가졌고, 전파 속도도 떨어졌다”고 밝혔다.
━
신규 일일 확진자, 지난해 11월 8000명서 최근 100명대 급감
실제로 지난해 11월 하루 신규 확진자가 8000명까지 나왔던 델리주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1000명 내로 떨어졌다. 최근에는 하루 100명대로 크게 줄어들었다.
인도 현지 언론들도 전문가들을 인용해 인도의 수도가 집단 면역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인도 보건 당국 관계자는 인도 익스프레스에 “코로나19는 새로운 질병이다. 집단 면역에 기초해 우리의 방역 전략을 변경해선 안 된다”며 백신 접종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도는 지난달 1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블룸버그 백신 트래커에 따르면 3일 기준 인도의 백신 접종 횟수는 약 395만회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조두순도 매달 30만원 타는 기초연금, 월남참전용사는 0원
- '멸치 1g 또는 바나나 6개' 통렬한 비교가 원전괴담 진압했다
- [단독]'원전문건 삭제' 산업부 과장, 장관보좌관으로 승진했다
- 잘 씻은 배달용기의 배신…재활용 '가제트 손'이 무너진다
- 사진사가 참다못해 옷 찢었다, 굴욕촬영 中소년 다이어트 반전
- [단독]"약 두달치 처방해주소" 코로나에 이런 환자 13% 늘었다
- 문 닫을까 말까 '배드파더스'…양육비 700건 해결 '정의의 악동'
- 부산의 시골군수가 “이재용 사면” 호소문 쓴 사연
- "코로나 백신 선택은 불가" 나는 언제, 어디서, 어떤 백신 맞나
- 인도양이 몸값 높여줬다···미얀마 군부, 바이든·시진핑과 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