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회장 "용산에 공원 말고 15~20평 임대 아파트 지어야"
"주택 공급 측면에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서울 용산에 공원을 만들 게 아니라 15~20평짜리 임대 아파트를 지으면 어떨까 싶다."
'증권업계 신화'로 불리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이번엔 부동산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3일 오후 미래에셋대우 유튜브 채널 '스마트머니'를 통해서다.
박 회장은 주택 공급과 관련해 "용산에 임대 아파트를 짓거나, 공기업이 가진 골프장 2~3개에 임대주택을 짓고 트램(노면 열차)으로 연결하면 어떻겠냐"고 말했다. 한국이 처한 집값 문제의 긴급성을 생각할 때 공원을 주택 공급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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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으로 대학·병원 분산해야 집값 잡혀"
그는 "산과 한강을 고려할 때 서울에 녹지가 적은 게 아니다"라며 "서울 시내에 공원을 많이 안 만들어도 된다고 본다. 그보단 도로에 나무를 더 심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비싼 집값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꺼냈다. 박 회장은 "저금리로 인한 부동산 가격 상승은 이미 다 반영됐다"며 "(미국) 실리콘밸리 단독주택값이 서울 아파트와 비슷한 것을 보면 한국의 아파트 가격은 기이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집값을 잡는 방법으론 국토 불균형 해소를 제시했다. 그는 "한국의 부동산 문제는 서울의 인프라 쏠림에서 출발했다"며 "장기적으로 좋은 대학, 의료시설을 지방으로 분산해야 집값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동해안과 남해안에 외국인 학교를 짓고, 병원도 옮기는 식이다.
국내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하는 것도 우려했다. 박 회장은 "현재 부동산 부자가 10년 뒤에는 부자가 아닐 수 있다"며 "리스크(위험)가 상당히 증가하고 있어 지금이 자산을 배분하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지 말라"며 "안정적인 데이터센터나 물류센터 등 상품에 투자하는 게 더 안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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