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연구소 방문한 WHO조사단 "의문점 많다"

권지혜 2021. 2. 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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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머물며 코로나19 기원을 찾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이 3일 바이러스 유출 장소로 지목된 우한바이러스연구소(WIV)를 방문했다.

이번에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돼 글로벌 팬데믹을 불러왔다는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기도 했다.

1956년 설립된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중국 최초의 생물안전 4급(P4) 연구용 실험실을 갖춘 곳이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의 중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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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유출' 지목 연구소 4시간 방문
현장 조사 마무리 수순
中 "미국도 WHO 조사단 초청해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머물며 코로나19 기원을 찾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이 3일 바이러스 유출 장소로 지목된 우한바이러스연구소(WIV)를 방문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연구소 방문을 마치고 나온 조사단은 성과를 묻는 취재진에게 “매우 흥미롭다. 많은 의문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무언가를 발견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차량에 올라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조사단은 연구소에서 4시간가량 머물렀지만 누구를 만나 무엇을 확인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조사단을 이끌고 있는 피터 벤 엠바렉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박쥐 여인’으로 알려진 스정리 연구원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스 연구원과의 면담도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스 연구원은 박쥐 관련 바이러스 연구에 정통한 과학자다. 그는 중국 전역의 동굴에서 야생박쥐를 잡아 체액을 분석한 끝에 사스 바이러스의 기원이 박쥐라는 것을 규명한 일로 유명세를 탔다. 이번에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돼 글로벌 팬데믹을 불러왔다는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기도 했다.

1956년 설립된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중국 최초의 생물안전 4급(P4) 연구용 실험실을 갖춘 곳이다. 연구소 소속 우한국가생물안전실험실 주임 위안즈밍의 과거 인터뷰를 보면 P4 실험실의 핵심 부분은 스테인리스스틸벽으로 완전히 밀폐돼 있고 오염된 공기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음압 시설이 설치돼 있다고 한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의 중심에 서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공개하지는 않았다. 중국은 미국의 이런 공세를 반중 정치인들의 갈등 조장 전략으로 보고 강력 반발해왔다.

WHO 조사단은 지난달 14일 우한에 도착해 2주간 격리를 마치고 29일부터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이들은 초기 환자가 입원했던 병원 2곳과 화난 수산물도매시장, 바이샤저우 농산물시장, 우한질병통제예방센터(CDC), 동물유행방지통제센터를 방문했다. 여기에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 대한 현장 조사가 이뤄지면서 WHO 전문가팀 활동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사단 일정은 중국 당국의 통제하에 진행됐고, 가는 곳마다 삼엄한 경비가 뒤따랐다.

중국 정부는 미국에 공을 넘겼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2019년 12월 일부 헌혈자의 혈액 샘플에서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됐다는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다”며 “이는 미국에서 이미 코로나19가 발생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역시 WHO 조사단을 초청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연구에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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