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매집하는 외인·기관..사려면 5월 전에 사라는데 [박해린의 뉴스&마켓]
[한국경제TV 박해린 기자]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은 운송·물류업체들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던데요.
특히 CJ대한통운, 9% 가까이 올랐거든요.
누가 이렇게 사는 겁니까?
<기자>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함께 들어온 것으로 파악됩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오늘까지 10거래일 연속 CJ대한통운에 자금을 넣고 있습니다.
기관은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만 5,8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뺐지만, CJ대한통운은 순매수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외국인과 더불어 기관도 3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는 겁니다.
개인은 5거래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수급 상황을 보니 외국인이 먼저 대한통운을 줄곧 샀고, 기관도 동참한 모양새네요.
무슨 이슈가 있습니까?
<기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택배 단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진 한 장 볼까요.
<앵커>
물건들이 빼곡히 쌓여 있네요. 저게 다 택배인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택배 기사들의 과로와 안전 문제가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잖아요.
노사 갈등의 핵심은 저렇게 쌓여있는 택배를 분류하는 작업입니다.
최근 노사와 정부는 이런 분류작업을 하는 인력을 투입하기로 잠정 합의했습니다.
불가피하게 택배 기사가 분류 작업을 하게 되면 최저임금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기로 합의했고요.
이 합의안을 지키기 위해 택배사 측에선 택배 단가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앵커>
요금 문제는 워낙 예민한 이슈잖아요.
고객들에게 비용을 전가하지 말고 사측에서 알아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기자>
택배 분류 작업 외에도 택배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요인이 또 있습니다.
조금 복잡한데요.
택배기사의 대부분은 개인사업자입니다.
택배사나 대리점과 위탁계약을 맺고, 배송하는 만큼 수익을 가져가는 형태인 거죠.
연간 평균 택배 요금 자료를 가져와봤습니다.
<앵커>
거의 계속 낮아져 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전국 평균 택배 요금은 2,221원, 택배 기사가 박스 하나를 배송하면 평균 800원 안팎의 수수료를 받는다고 합니다.
택배 요금에 수수료가 연동되는 구조이다 보니 택배 요금이 인하되면 택배기사들은 수입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상자를 배달해야 했겠죠.
<앵커>
그렇군요.
그동안 택배기사들이 감내해왔던 부분들이 있었네요.
그렇다면 택배 요금을 언제, 얼마나 올린다는 겁니까?
<기자>
그건 노사정이 논의해야 합니다.
오는 5월까지 논의를 마무리하기로 했으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택배 요금이 비싸지면 택배 이용 고객이 줄어 사측도, 투자자도, 배송기사도 안 좋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택배 수요가 줄지 않더라도 택배 요금 인상분이 임금으로 다 나간다면 투자자 입장에선 크게 투자매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거든요.
<기자>
쉽게 택배 요금을 2천원으로 가정하고 보면, 5%를 올릴 경우 박스 당 100원이 더 비싸집니다.
<앵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100원, 200원 정도 올린다면 소비자들의 반발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거 같긴 하네요.
<기자>
네, 가정이니까요.
증권업계에서 추정하는 CJ대한통운의 연간 택배 수송량은 18억박스 정도입니다.
100원 올리면 1,8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겠죠.
분류 기사 추가 채용에 따른 비용증가를 500억원으로 가정하고 남는 이익 1300억원을 대리점과 반으로 나눌 경우 연간 650억원의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주주들로선 반가운 소식이네요.
<기자>
그렇죠.
영업이익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는 요인이니 증권업계에선 택배 요금 인상 이슈가 발표되기 전 택배주에 투자하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기자>
네, 그리고 네이버쇼핑과의 `풀필먼트` 협력 확대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풀필먼트가 뭔가요?
<기자>
‘풀필먼트’란 주문부터 물품 포장, 배송, 반품, 재고 관리를 총괄하는 통합 물류관리 서비스를 뜻합니다.
지난해 CJ대한통운과 네이버는 물류 협력을 위해 3천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했습니다.
CJ대한통운으로서는 쇼핑 이커머스 업계의 강자인 네이버와 손잡은 것이니 36만개에 달하는 네이버 입점 업체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한 것이 되겠죠.
올해부터는 이 협력을 본격적으로 강화한다고 하니 CJ대한통운의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분석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택배 요금 인상부터 네이버와의 협력까지, 이슈들이 얽혀있었군요.
간단히 목표주가까지 들어보죠.
<기자>
DB금융투자는 23만원, 한화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21만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박해린 기자 hl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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