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 끓이며 "중국음식" 도발한 中유튜버, 기네스북 올랐다

고석현 2021. 2. 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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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튜버 리즈치. [유튜브 캡처]

배추김치를 담가 김치찌개를 끓여 먹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Chinese Cuisine(중국 전통요리)'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논란을 빚은 중국 유튜버 리즈치(李子柒)가 기네스북에 올랐다. 유튜브 중국어 채널 부문 최다 구독자를 보유한 인물로 꼽힌 것이다.

3일 홍콩 SCMP는 기네스 측이 전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온라인 요리 부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리즈치가 유튜브 중국어 채널 부문 최다 구독자 수를 기록해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현재 리즈치 유튜브의 구독자 수는 1420만명이다.

중국의 유튜버 리즈치가 배추김치를 버무리는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기네스 측은 "리즈치의 영상에서 보여지는 시적이고 아름다운 생활양식과 절묘한 중국 전통문화는 전 세계인들을 사로잡았다"며 "특히 그의 영상은 많은 서양인들에게 중국 문화를 더욱 잘 이해시켰다"고 밝혔다.

1990년생인 리즈치는 중국 쓰촨성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시골에 사는 젊은 여성이 손수 농사를 지어 음식을 만들어 먹고, 옷감을 염색해 옷을 지어 입고, 고대 중국 여성의 화장품까지 재연해 만들어내는 모습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올린다.

목가적 낭만을 뛰어난 연출력으로 아름답게 담아낸 영상은 도시생활에 지친 이들과 동양미를 동경하는 서양인 등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리즈치의 김치 영상에도 "김치에 관한 영상 중 가장 아름답다"는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리즈치의 기네스북 등재에 큰 반발도 예상된다. 지난 1월 리즈치는 14분 분량의 영상엔 리즈치가 배추를 수확해 손질하고, 소금에 절인 뒤 양념에 버무려 배추김치를 만드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장독에 보관한 김치를 꺼내 돼지고기를 썰어 넣고 김치찌개와 유사한 국물 요리도 만들어냈다. 그는 이 영상에 'Chinese Cuisine(중국 전통요리)' 'Chinese Food(중국 음식)' 등의 해시태그를 붙였고, 한·중 네티즌 간 '김치공방'으로 번졌다.

한국 네티즌들이 "김치는 한국 전통음식이다" "한국음식을 왜 중국음식으로 소개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지만, 중국 측은 문제가 없다는 태도로 일관해 갈등이 고조됐다. 결국 양국 외교부가 나서 '한·중간 감정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진화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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