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에 인력 유출 우려..노조 단체소송 준비

우수연 2021. 2. 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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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성과급 논란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연봉 반납 선언을 이끌어 낸 SK하이닉스가 최근 취업 규칙 논란까지 불거지며 내홍에 휩싸였다.

SK하이닉스 사무직 노조는 취업규칙 변경과 관련해 단체 소송을 준비하며 대응에 나섰다.

3일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지회는 취업규칙 변경과 관련해 단체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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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지난해 성과급 논란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연봉 반납 선언을 이끌어 낸 SK하이닉스가 최근 취업 규칙 논란까지 불거지며 내홍에 휩싸였다. SK하이닉스 사무직 노조는 취업규칙 변경과 관련해 단체 소송을 준비하며 대응에 나섰다.

3일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지회는 취업규칙 변경과 관련해 단체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 노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한국노총 계열의 생산직(전임직) 노조와 민주노총 산하의 기술사무직 노조로 운영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 발표 이후 기술사무직 노조는 가입자 수가 닷새만에 100여명 이상 급증하는 등 노조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다. 집행부도 한시적인 조합비 인하까지 결정하며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기술사무직 노조는 사측이 2018년 변경 도입한 '셀프 디자인' 취업규칙이 노조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기에 법률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취업 규칙이 각 임원들에게 직원들의 성과급을 임의로 하향 조정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며 직원들에게 불이익을 초래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셀프 디자인' 규칙은 2018년 인사고과 기준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며 각 팀내 성과급 배분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에서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현행 노동법상 노동자에 불이익한 방향으로 취업규칙 변경은 노조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결국 해당 사안이 법정 공방으로까지 이어진다면 '셀프 디자인' 취업규칙이 노조에 불이익을 주기 위한 방향의 제도인지 아닌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과급 논란이 지속되면서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핵심 인력의 유출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공교롭게도 SK하이닉스의 성과급 논란 확산과 동시에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경쟁사의 대규모 경력 채용 공고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핵심 인력 확보가 최우선 과제인 반도체 업계에서 인력 쟁탈전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단계적으로 수시 채용을 늘려오던 SK그룹이 내년부터는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모든 채용을 수시로 전환하면서 경력 채용을 통한 인재 확보의 중요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같은 성과급 논란이 지속되자 SK하이닉스 경영진은 오는 4일 중앙노사협의회를 통해 지난해 초과이익배분금(PS) 관련 논의를 하자고 생산직 노조에 제의했다. 이번 회의에서 노사가 어떠한 방식의 합의점을 찾을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앞서 지난달 28일 하이닉스는 본인 연봉의 20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의 400%를 올해 PS로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가 전년대비 80% 이상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2019년과 동일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아간다는 점에서 내부 직원들은 강력히 반발했다.

이에 최 회장이 본인의 지난해 SK하이닉스 연봉을 직원들에게 나눠주겠다고 선언하고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도 성과급 관련 소통을 늘려가겠다는 메시지를 전했으나 직원들의 내부 반발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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