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디렉터 추천, 유명해지면 안되는 #내돈내산 향수

2021. 2. 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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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뷰티디렉터가 공개하는 내돈내산 제품들. '유명해지면 안돼~' '흠, 더 많이 더 널리 알리고 싶은데~?' 두 가지 생각 사이에서 내적갈등하게 만드는 제품 중 그 첫번째는 바로, '카린 로이펠드 향수'.
카린 로이펠드.

카린 로이펠드. 이름이 곧 고유명사인 그녀에게 더 이상의 수식어는 사치입니다. 패션에 대해 문외한이어도 카린 로이펠드라는 여성에 대해 한번쯤은 어렴풋하게라도 들어본 적 있을 테지만, 의외로 그녀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출시한 향수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재작년 파리 출장길에 우연히 시향해본 뒤 홀린 듯이 지갑을 열게 만든 카린 로이펠드의 향수, ‘카린 로이펠드 퍼퓸’을 소개합니다.

그녀를 꼭 닮아있는 향수 브랜드 '카린 로이펠드 퍼퓸'을 선보인 카린 로이펠드.

무엇보다 카린 로이펠드 향수가 매력적인 건, 향수가 곧 그녀 자신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두려움 없는 열정으로 패션사에 길이 남을 비주얼을 만들어낸 인물이자, 숱한 디자이너들의 뮤즈, 그리고 엄마이자 할머니이기도 한 그녀의 모든 면면들이 향의 노트부터 보틀 디자인, 광고 캠페인의 톤앤매너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게 녹아들어 있는 것이죠.

‘7 Lovers’라 불리는 향수 7종에는 각각 다른 남성의 이름이 붙어 있고, 각 향수마다 영감을 받은 도시가 하나씩 매치됩니다. 마치 젯셋족인 카린 로이펠드가 7개의 도시에서 만난 7명의 남친(우후~~)을 상징하는 듯하죠. 놓치지 말아야 할 ‘킬포’는, 모든 비주얼에 등장하는 여성은 카린 로이펠드 자신이라는 사실. 아, 진정 자기애가 넘쳐흐르죠? 그럼 향수 7가지를 각각 살펴볼까요.

카린 로이펠드 퍼퓸, 세바스티앙.

Sebastian, Buenos Aires

나무 바닥 위 힐이 닿는 소리와 라이브 밴드의 연주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아르헨티나의 탱고 바. 처음 보는 남성(아마 그의 이름은 향수 이름이기도 한 ‘세바스티앙’이겠죠?)과의 유혹적인 춤사위를 연상시키는 튜베로즈, 샌달우드, 바닐라의 강렬하고도 에너지 넘치는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카린 로이펠드 퍼퓸, 로렌스.

Lawrence, Dubai

컬러풀한 실크와 다양한 빛깔의 도자기들이 시선을 자극하고, 각종 향신료들의 향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도시, 두바이. 자스민, 머스크, 큐민, 코리앤더, 사프론 등의 스파이스들과 딥한 우드 향이 만나 낯선 곳에 매혹당한 카린 로이펠드를 표현한 듯한 향입니다.

카린 로이펠드 퍼퓸, 카이-웨이.

Kar-Wai, Hong Kong

화려한 도시의 불빛이 미처 닿지 않는 홍콩의 뒷골목. 그 곳을 거니는 카린 로이펠드를 상상해 보세요. 베티버, 베르가못의 신선함에 마치 홍콩 느와르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스모키한 용정차(茶) 향과 가죽 향이 더해져 반전을 이뤄내는 향입니다. 실제 왕가위(Wong Kar Wai) 감독의 이름을 따와 그 이국적인 매력을 한층 더해주죠.

카린 로이펠드 퍼퓸, 올손.

Orson, New York

맨하탄 루프탑의 자유분방한 아티스트(역시 아마도 이름은 ‘올손’일 거에요!)와 카린 로이펠드가 밀회를 즐긴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산사나무 이파리와 튜베로즈 앱솔루트, 일랑일랑이 더해진 감각적인 플라워 노트에, 활기찬 뉴욕 도시를 연상시키는 파워풀한 벤조인, 페퍼, 통카 빈 노트 등이 가미된 향입니다.

카린 로이펠드 퍼퓸, 조지.

George, London

런던 고서점의 삐걱거리는 문을 열자(서점 주인의 이름이 아마도 ‘조지’겠죠?), 그 틈 사이로 훅 밀려나오는 시프레 향을 떠 올려보세요. 장미, 아이리스, 이끼, 우드, 가죽 등 다채로운 노트가 더해져 거대한 런던 도시의 매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카린 로이펠드 퍼퓸, 오헬리엉.

Aurélien, Paris

발 닿는 곳마다 매력이 넘쳐 흐르는 도시, 파리. 이 곳을 담은 향수의 이름은 바로 ‘오헬리엉’입니다. 오렌지 꽃, 자스민, 미르, 패출리, 앰버 등 풍성한 화이트 플라워 노트에 깊이감을 전해주는 노트들이 더해져 파리지엔들의 다양한 매력을 고스란히 표현해주죠.

카린 로이펠드 퍼퓸, 블라디미르.

Vladimir, Saint Petersburg

지금까지도 매일 발레를 한다는 카린 로이펠드의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나는 비주얼의 향수 ‘블라디미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의 한 남자 무용수와의 만남을 연상시키는 향수명이죠. 사실 카린은 체코 슬라브족의 피가 흐르고, ‘블라디미르’는 실제 그녀의 아들 이름이기도 하답니다. 깊은 앰버와 세이지, 시더우드, 바닐라 등이 조화를 이루며 러시아의 찬 공기와 뜨거운 독주, 혈통 등을 연상시키는 향.

에디터의 내돈내산 향수. 카린 로이펠드 퍼퓸 트래블세트.

아, 이거 참, 정말 유명해지면 안 되는데 말이죠... 에디터는 지금 10ml짜리 향 7가지 모두 모여있는 트래블 세트로 하나하나 시향하며 저를 위한 단 하나의 향을 찾는 중! 여러분은 어떤 향과 어떤 비주얼에 가장 맘이 끌리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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