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강탈! 오트 쿠튀르 속 왕년의 청춘 스타
팬데믹은 여전하지만 쇼는 계속된다. 정교한 장인 정신으로 하우스의 아이덴티티를 계승하는 2021 S/S 오트 쿠튀르가 온라인 런웨이 속에 막을 내린 것. 꿈 같은 패션신에 청춘 스타도 모습을 드러내며 패션 몽상가들을 향해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여러 세대가 한 자리에 모이는, 대가족이 함께 하는 모임이 좋다. 오늘날 샤넬의 정신이 그렇다. 샤넬도 가족과 같은 곳으로 결혼식처럼 가족끼리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 디자이너 버지니 비아르의 말 그대로 희망차고 아름다운 샤넬 모임이 2021 S/S 오트 쿠튀르를 위해 그랑 팔레에서 펼쳐졌다.
그 가운데 샤넬 뮤즈로 초대 받은 바네사 파라디. 하이틴 스타에서 샤넬의 향수 모델로 발탁되어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녀가 우아한 매력을 발산하며 쇼장에 착석했다. 벌어진 앞니와 볼록한 이마마저 매력적인 그녀는 프랑스의 피앙세로도 불릴 만큼 독보적인 아이콘이었다.
패션계의 이목은 단연 펜디의 오트 쿠튀르 쇼에 집중되어 있었다. 펜디의 오트 쿠튀르와 여성복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킴 존스가 펜디에서 선보이는 데뷔 무대였기 때문! 영국적 낭만을 그리기 위해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을 꺼내 본 그는 쇼 도입부에 BBC가 녹음했던 그녀의 목소리로 쇼장을 울렸다.
그렇다면 이번 펜디의 오프닝 모델은? 바로 데미 무어! 쇼에 오르기 전, 딸 스카우트 월리스와 함께 있는 모습이 파리에서 포착됐는데 그녀가 런웨이에 모델로 등장한 것. 과감한 오프 숄더 재킷으로 강렬한 아우라를 풍기며 존재감을 다시 확인시켰다. 리즈 시절의 깊은 눈동자로 정면을 응시한 데미 무어는 세상을 향해 이렇게 말하는 듯 하다. ‘나 아직 죽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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