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10주년 바라보는 모바일 게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이 긴 시간 동안 하나의 게임이 지속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은 정말 엄청난 일이다.
게임 중 가장 수명이 길다고 할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은 고정팬들의 든든한 지지 덕분에 그나마 몇 종류가 살아있지만, 매년 신작이 쏟아지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계속 버티는 것은 그야말로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기적 같은 일을 곧 현실화시킬 게임이 있다. 올해로 9주년을 맞이하는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과 겅호의 퍼즐앤드래곤, 그리고 킹의 캔디 크러시 사가다. 나란히 2012년에 출시된 이 게임들은 올해로 9주년을 맞이하며, 내년이면 대망의 10주년이다. 2008년 아이폰 3G부터 전세계적으로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으니, 사실상 스마트폰과 같은 역사를 걸어가고 있는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현역 게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클래스 오브 클랜은 비록 클래시 로얄과 브롤스타즈에 슈퍼셀의 간판 자리를 물려주기는 했지만, 여전히 북미, 유럽권에서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퍼즐앤드래곤 역시 여전히 일본에서 매출 10위권 내를 유지하면서 겅호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다. 캔디 크러쉬 사가는 두말할 필요없이 여전히 모바일 퍼즐 장르의 독보적인 전세계 1위 게임이다.
SNG에 전략을 더한 클래시 오브 클랜, 퍼즐에 RPG 요소를 더한 퍼즐앤드래곤, 그리고 3매치 장르를 확립시킨 캔디 크러쉬사가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독창적인 플레이를 시장에 선보였으며, 지금까지도 꾸준한 업데이트로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다.
국내 게임 중에는 이보다 더 오랜 서비스 시간을 자랑하는 게임도 있긴 하다. 국내만 봐도 2006년 피처폰 시절 처음 등장한 후 2010년 스마트폰으로 이사한 컴투스의 아이모는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했으며, 조이시티의 룰더스카이도 2011년 출시돼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다.
또한, 카카오게임하기와 함께 출발해 국민 모바일 게임 시대를 연 애니팡도 2012년에 출시돼 올해로 9주년을 맞이하며, 라인게임즈의 드래곤플라이트, 그리고 파티게임즈의 아이러브커피 역시 올해로 9주년을 맞이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들이 위에서 언급된 기적의 게임들처럼 여전히 현역에서 활약중인 게임들은 아니라는 점이다. 다들 매출 순위에서는 이름을 찾아 보기 힘들게 됐으며, 그 때문인지 기존 콘텐츠를 유지, 보수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인기 많은 게임이 잘 관리되는 것인지, 관리가 잘 되는 게임이 인기가 많은 것인지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같은 맥락의 문제이긴 하나, 클래시 오브 클랜, 퍼즐앤드래곤, 캔디 크러쉬 사가가 단순히 초기 인기를 바탕으로 유지, 보수만 해서 지금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확실하다. 또한, 회사인 만큼 수익 문제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회사를 지금의 위치에 올라서도록 만들어준 개국 공신에 대한 꾸준한 예우는 필요해 보인다.
다행스러운 것은 위에서 언급한 세계적인 게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국내 게임들도 연차가 계속 쌓이고 있다는 점이다. 2013년에 등장해 5년 넘게 선두권에서 캐주얼 장르를 이끈 넷마블의 모두의 마블도 올해로 8년차 게임이 됐으며, 수집형RPG 장르를 이끄는 컴투스의 서머너즈워와 넷마블의 세븐나이츠도 올해로 7년차가 됐다.
특히, 서머너즈워는 지난해 글로벌 누적 매출 20억 달러(한화 약 2조4천억원)을 달성하면서 여전히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서머너즈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e스포츠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서머너즈워 백년전쟁 등 서머너즈 IP를 활용한 신작들이 나오기는 하나 다른 장르로의 확대인 만큼, 신작으로 인한 카니발리제이션도 크게 걱정되지 않는 상황이다. 모두의 마블 역시 보드 게임 장르에서는 여전히 경쟁자가 없으며, 세븐나이츠는 세븐나이츠2 등 후속작들에 관심이 쏠리면서 매출 순위는 하락했지만, 고정팬들의 지지는 여전하다.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인기 IP 기반 모바일MMORPG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상위권이 큰 변화없이 꾸준히 유지되는 추세다. 과연 이들 중에 누가 10년 넘게 전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이름을 날릴만한 게임으로 남을 수 있을지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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