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바이러스 지역사회 첫 집단감염..자가격리 도중 퍼졌다

이태윤 2021. 2. 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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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지난 1일 이후 총 27건을 전장 유전체 분석한 결과 총 5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0월 이후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는 총 39건이 됐다. 뉴스1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강하다고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 사회에서 집단으로 전파된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해외에서 입국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부터 가족 전파가 일어났다. 접촉자들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가 퍼질 우려가 제기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지난 1일 이후 총 27건을 전장 유전체 분석한 결과 총 5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0월 이후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는 총 39건이 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번 5건 가운데 4건은 영국 변이 바이러스, 1건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다.

방대본은 "이번 5건의 사례는 모두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라며 "해당 사례와 관련된 접촉자 관리 상황을 재점검하고, 해당 지역에서의 변이 바이러스 감시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전파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볼 수 있다"며 "입국자 가족과의 접촉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추가 감염자 4명은 경남 김해 1명, 경남 양산 2명, 전남 나주 1명으로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집단 발생’ 관련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들은 해외 입국 확진자의 가족을 중심으로 친척 모임 등을 통해 전파한 것으로 접촉자 조사결과 지난달 7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29일까지 총 38명이 확진됐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5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입국한 외국인이 경남 김해 자택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1월 7일 격리해제 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동거 가족 감염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이 외국인이 자가격리한 주택은 2층의 단독주택으로 외국인은 2층에서 생활하고 다른 가족은 1층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지난 1일 이후 총 27건을 전장 유전체 분석한 결과 총 5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0월 이후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는 총 39건이 됐다. 중앙포토

방역 당국은 실제로 1·2층 사이 교류나 직접 접촉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자가격리 기간 다른 친척이 해당 주택에 방문해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외국인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49명(경남 25명, 전남 23명, 부산 1명)은 현재 자가격리와 격리해제 전 검사를 모두 완료했고 이 가운데 4명이 변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과 접촉한 136명에 대한 추가 조사가 아직 진행하고 있어 변이 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역학조사팀장은 “최초 환자는 모두 해외입국자로 자택 방문 가족과 친척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밀접 접촉자 검사는 완료했고, 접촉자 중심으로 추가 바이러스검사를 하고 있어 동일 유형 바이러스 나올 가능성은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추가 감염자 1명은 경북 구미 거주자로 지난 1월 28일 해외에서 입국한 확진자의 가족으로 밝혀졌다. 방역 당국은 해외 입국 확진자가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취하던 중 변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13명을 일제 검사하고 자가격리 조처를 내렸다. 그 외 접촉자 44명에 대해서도 일제 검사를 한 결과 아직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직 해외입국자와 그 가족을 중심으로 변이바이러스가 퍼진 상태지만 다른 나라처럼 지역사회로 퍼져나갈 수 있는 상황이다. 검역과 방역 조치로 그 시기를 최대한 미루고 있는 것일 뿐이다”고 지적했다. 국내에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상륙해 퍼졌을 가능성에 대해 엄 교수는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아직 증명된 바 없다. 질병청에서 주기적으로 일정 숫자의 검체를 유전자 분석하는데 아직 (변이가) 분리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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