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당장 들어와도 빈틈 없다"..文, 백신 수송 모의훈련 참관

"미국 오리건주는 수송 차량이 눈에 막혔다던데.." 돌발 상황 대비 지시

“화이자 백신이 당장 들어온다 하더라도 수송·보관·유통 계획에 빈틈없이 잘 돼 있는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수송 모의 훈련을 직접 참관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임무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훈련은 경찰 싸이카와 순찰차, 냉장차, 경찰특공대, 경찰기동대 등 민·관·군·경이 총출동해 군사 작전을 방불케 했다. 경찰특공대는 기관단총과 글록 권총, 방탄헬멧 등으로 무장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김창룡 경찰청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노석환 관세청장, 박주경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수송지원본부장 등 관계 부처 책임자들도 참석했다. 코로나 백신이 아직 수입되기 이전이라, 가상의 백신 모형이 사용됐다.

문 대통령은 백신 수송 계획을 상세히 보고받았다. 정은경 청장은 “코로나19 백신은 기존 백신과는 달리 초저온냉동이 요구되는 백신이라 수송, 보관, 유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민·관·군·경이 협력해 철저히 준비를 해왔다”고 했다.

변창흠 장관은 백신의 항공 수송 과정에 대해 보고했다. 변 장관은 “백신 수송 항공기가 우리 영공에 진입하면 관제사가 최단 항로를 이용해 인천공항까지 관제 우선권을 부여하게 되고, 화물 터미널에서 가장 가까운 주기장을 사전 배정하게 된다”며 “이를 통해 통상 45분 이상 소요되는 절차를 15분으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욱 국방부 장관, 김창룡 경찰청장이 국내 수송 과정을 설명했다. 서 장관은 “백신 수송 전 단계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우발상황을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며 “차량이 고장 난다든가 교통사고가 발생한다든가 하는 7개 상황과 창고 저장 및 경계 간의 테러, 또 화재, 정전 등 8개 상황 등 총 15개 우발상황을 상정해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경찰은 경찰 싸이카와 순찰차, 경찰특공대, 경찰기동대를 활용한 삼중 기동경호를 펼친다”며 “특공대원들은 전술 장비로 무장하고 있으며 만일에 있을 테러 대비와 백신 탈취 시도에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설명을 듣고 나서 “미국의 경우에는 오리건주에서 수송 도중에 수송 차량이 눈 때문에 막혀서 몇 시간 동안 움직이지 못하게 됐다”며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코로나19 백신이 항공기에서 내려지는 장면, ‘달리(Dolly)’라 불리는 공항 이동 장비를 통해 운송되는 훈련 과정을 직접 참관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믿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운송 차량 행렬이 사이렌을 울리며 출발하자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어 “기본적인 수송을 우리 군에서 책임져 주시니까 아주 든든하게 생각이 된다. 철저하게 해 달라”고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