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최고 금리 24% 육박..코로나19에도 현금서비스 줄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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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불구 급전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현금서비스(단기대출)를 이용하는 사람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현금사용이 줄어든 데다 인터넷은행 등에서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소액대출이 늘면서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감소하고 있다"며 "법정 최고금리에 달하는 고금리의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유인이 줄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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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소액대출 선호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코로나19에도 불구 급전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현금서비스(단기대출)를 이용하는 사람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 최고금리(24%)에 육박하는 고금리에다 저금리 소액 대출상품이 다양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표준등급 기준 현금서비스 평균금리(운영가격)은 18.50~19.48%를 기록했다. 7개사 평균값은 18.94%로 같은 기간 카드론(장기대출) 13.32%보다 5.62%포인트 높은 수치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달 말부터 카드론과 신용대출에 적용돼 온 표준등급 기준 공시를 현금서비스로 확대했다. 표준등급은 카드사별 내부등급을 부도율(1년이내 90일 이상 연체할 확률) 기준 10등급 체계로 표준화한 것이다.
현금서비스 평균금리가 제일 높은 카드사는 19.48%를 기록한 하나카드였다. KB국민(19.22%)과 현대카드(19.03%)도 19%의 금리를 기록했다. 삼성(18.89%), 롯데(18.77%), 우리카드(18.69%)가 그 뒤를 이었다. 현금서비스 평균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18.50%인 신한카드였다.
1~2등급 고신용자의 경우 KB국민카드가 15.19%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했다. 반면 롯데카드가 10.89%로 가장 낮은 금리를 기록했다. 카드사에 따라 최대 4.3%포인트의 금리 차이를 보였다. 9~10등급 저신용자의 경우 금리가 법정 최고금리인 24%에 육박했다. 현대카드가 23.71%로 가장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려줬고, 저신용자에게 가장 낮은 금리를 제공한 우리카드 역시 21.37%를 기록했다.
현금서비스 이용액, 17년만에 26조원→4조원
현금서비스 이용 고객은 카드론 고객보다 신용등급이 낮다. 현금서비스의 경우 20% 이상 고금리를 적용하는 비중이 50%에 가깝지만 카드론은 15% 수준이다. 높은 금리 수준에 현금서비스 이용 역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신용카드사의 현금 서비스 개인 이용 금액은 10월 말 기준 4조5217억원을 기록했다.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9월(4조3595억원)보단 3.72% 늘어난 수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9% 급감했다. 2003년 26조원에 달하던 현금서비스 이용금액은 17년만에 4조원대로 줄어들었다.
앞으로도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줄어들 전망이다. 올 하반기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인하되는데다 '신용카드 개인회원 표준약관' 개정에 따라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할 경우 현금서비스는 별도로 신청한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던 저신용자 고객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연체율 관리에 나선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이용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또 표준약관 변경으로 현금서비스를 받기 위한 문턱이 높아진 만큼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신규 고객 유입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금사용이 줄어든 데다 인터넷은행 등에서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소액대출이 늘면서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감소하고 있다"며 "법정 최고금리에 달하는 고금리의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유인이 줄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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