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학교 건물 '그린스마트교실'로..학교뉴딜 18조 투입
경북 구미시 사곡고등학교는 모든 교실에 원격수업 인프라를 깔았다. 덕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모든 과목의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가능했다.
충남 청양군 정산중학교는 농촌의 작은 학교 3개를 통폐합해 '제로 에너지' 학교로 태어났다. 학교에서 필요한 에너지의 절반 가량을 태양광·지열로 생산하고 잉여 전기를 판매해 예산도 절감했다.
사곡고 같은 스마트교실, 정산중 같은 그린학교를 더 많이 만들기 위해 정부가 예산을 대거 투입한다. 교육부는 한국판 뉴딜 10대 사업 중 하나인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계획을 확정해 3일 발표했다. 2025년까지 학교 건물 2835동(약 1400개교)을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하는 데 18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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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학교 건물의 35%, 2025년까지 새 단장
미래학교 사업은 40년 이상 된 건물이 대상이다. 최근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건물이나 문화적 가치가 있어 보존이 필요한 건물은 제외된다. 40년이 지난 학교 건물은 전국에 7980동 정도인데, 이 중 약 35%가 이번 사업의 대상이 되는 셈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교학점제, 온라인 콘텐트 활용 교과서 등을 시행하려면 하드웨어·소프트웨어가 두루 갖춰져야 하므로 이를 의욕적으로 하고자 하는 학교들을 중점적으로 선정하고, 건물 노후가 아주 심한 학교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안전등급이 낮거나 석면 등 해로운 요인이 있는 건물도 우선된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이달 중 대상 학교를 선정하고 사전 기획과 설계를 거쳐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한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2027년까지는 매년 전국에 400~600개 학교가 공사를 하는 셈이다.
공사 기간 동안 학생들은 별도로 마련될 임시 교사(校舍)에서 수업을 받게 된다. 기간은 리모델링만 한다면 1~2년, 개축이라면 3년까지 걸릴 수 있다. 운동장에 모듈러 건물(Modular·설치·조합·해체가 간편한 이동식 건물)을 설치해 사용하는 비용까지 이번 예산에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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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자급자족…와이파이·스마트기기도 완비
새로운 학교는 에너지 자급자족, 탄소 중립이 가능하도록 친환경 건축 기법을 사용한다. 실내 정원이나 텃밭, 연못 같은 생태교육 공간도 포함된다. 일부 휴식공간은 지역 주민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모두 똑같은 크기의 교실 대신 가변형 벽체를 사용해 필요에 따라 교실 크기를 늘리거나 줄일 수도 있다. 특히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면 수업에 따라 교실의 목적이 바뀌는 상황을 고려했다. 교실 안에는 디지털 교과서나 가상현실(VR)을 활용할 수 있도록 무선인터넷과 스마트기기를 구비할 계획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에는 모든 국민이 기대하는 미래교육에 대한 꿈이 담겨있다”며 “코로나19 이후 교육 대전환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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