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예술가'를 합친 작품들,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계대욱 2021. 2. 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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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아래서, 풍경에 대하여'라는 구절을 상상해본다.
<초록 아래서> 와 <풍경에 대하여> 는 '다티스트'의 첫 번째 시리즈로 2월 2일부터 문을 열었다. 풍경에>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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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대구·경북 지역 작가 발굴하는 '다티스트' 첫 번째 전시 열어
[계대욱 기자]
'초록 아래서, 풍경에 대하여'라는 구절을 상상해본다. 나무 그늘 아래 두 사람이 저 멀리 경치를 내다보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여러분은 어떤 심상이 떠오르는가. 대구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각기 다른 작가의 전시 제목을 잠시 붙여봤다. <초록 아래서>와 <풍경에 대하여>는 '다티스트'의 첫 번째 시리즈로 2월 2일부터 문을 열었다.
'다티스트(DArtist)'는 '대구(daegu)'와 '예술가(artist)'를 합쳐서 줄인 말로 '지역미술 발전과 연구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대구미술관에서 운영하는 프로젝트이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 가운데 자신만의 독창적 작품 세계를 이어오고 있는 중견·원로 작가를 각각 선정해 새롭게 조명해본다. 지난해 추천위원회와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원로 작가 차계남(1953~)과 중견 작가 정은주(1964~), 차규선(1968~)을 2021년 다티스트 작가로 선정한 바 있다.
정은주 작가의 <초록 아래서(Under the Green)>는 캔버스 가득 색의 향연이 펼쳐진다. 오롯이 붓 하나로 화면을 채운 색색의 회화 작품부터 스프레이 물감을 여러 겹 덮고 사포로 갈아내 켜켜이 색채를 빚어낸 반입체 작품까지 20여 점을 선보인다.
색에 대한 작가의 끊임없는 탐구 정신이 과연 우리에게 어떤 감흥을 자아낼지 기대된다. 특히 3전시실과 그 옆에 위치한 선큰가든은 각각 통창과 천창으로 쏟아지는 채광에 따라 그날그날 달라지는 작품의 색감을 감상할 수 있어 특색 있다.
제2전시실의 <풍경에 대하여(About Scenery)>는 차규선 작가가 물아일체의 마음으로 화폭에 담아낸 '자연'을 마주할 수 있다. 25년 동안 '풍경'이란 하나의 주제를 탐닉하며 향토적 서정미를 그려낸 작품 40여 점이 세 시기로 나눠져 전시 중이다.
시기별로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일명 '분청회화'라 불리는 작가의 독특한 표현법을 살펴볼 수 있는 묘미가 있다. 분청사기 제작에 쓰이는 도예 기법을 회화에 접목해 캔버스에 흙을 바르고 붓 대신 나뭇가지로 그리거나 긁어내는 방식들이 특징적이다.
오는 5월 23일까지 이어지는 두 전시는 현재 사전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다티스트' 두 번째 시리즈인 차계남 작가의 개인전은 6월 8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대구미술관은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아 <다티스트> 시리즈 외에도 여러 기념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 9일부터는 1920년대부터 50년대까지 대구 근대미술의 발자취를 되새겨보는 <때와 땅>이, 23일부터는 개관 과정과 이후 10년의 여정을 한자리 모은 아카이브 전시 <첫 번째 10년>이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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