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탈통신 끌고 5G 밀었다" SKT·LGU+ 영업익 20%대 성장

조슬기나 2021. 2. 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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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탈(脫)통신이 끌고 5G가 밀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의 영업이익이 20%대 성장을 기록했다. 이른바 ‘비대면(언택트)’ 서비스가 주목받으며 미디어·보안 등 신사업 부문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본업인 이동통신(MNO) 부문도 5G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개선된 성적표를 받았다.

◆SKT 신사업 매출 최대, MNO 흑자 전환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18조6247억원, 영업이익 1조3493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1년 전보다 매출은 5%, 영업이익은 21.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등의 영향으로 74.3% 늘어난 1조5005억원을 나타냈다.

이 같은 실적은 언택트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탈통신에 박차를 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불과 1년 전 5G 투자 부담과 출혈경쟁으로 영업이익이 뒷걸음질한 점을 감안할 때 코로나19 속에서도 탄탄한 성적표를 거머쥐었다는 평가가 따른다. 특히 신성장 사업인 미디어·보안·커머스의 영업이익은 총 3262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24%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10%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그간 신사업에 쏟아온 노력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문별로는 신사업 내에서도 미디어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IPTV 가입자 증가, 티브로드 합병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7.2% 늘어난 3조71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2309억원)의 성장 폭은 59.2%에 달했다. 11번가 등 커머스 사업(8142억원)과 보안사업(1조3386억원)도 각각 12%대 매출 성장을 나타냈다. SK텔레콤은 올 상반기부터 원스토어 등 자회사 기업공개(IPO)도 예고한 상태다.

주력인 이동통신 부문 또한 5G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연간 매출은 11조7466억원, 영업이익은 1조231억원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상용화 2년차인 지난 해 통신3사 중 가장 많은 5G 가입자를 유치했다. 작년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548만명에 육박하며 올해는 9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윤풍영 SK텔레콤 CFO는 "모든 사업분야가 고른 성장을 지속했다"며 "2021년은 인공지능(AI) 기반의 빅테크 컴퍼니로의 진화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사상 최초 매출 20조 원에 도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30% 육박한 LG유플 영업이익 성장

같은 날 LG유플러스가 발표한 연간 실적에서도 미디어 부문을 중심으로 한 성장세가 확연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모바일, 스마트홈 등 유무선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지난해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 증가 폭은 무려 30%에 육박했다. 이는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KT 등 통신 3사를 통틀어 최고치로 추산된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4% 늘어난 13조4176억원, 영업이익은 29.1% 증가한 8862억원이다.

LG유플러스는 부문별로도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 발 집콕 확산으로 초고속인터넷, IPTV 수요가 치솟고 아이폰12를 비롯한 5G 스마트폰 출시가 연이은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IPTV 가입자 수는 494만명까지 늘어 10%대 성장을 나타냈다. 5G 가입자 수 역시 작년 말 기준 275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6.6% 증가했다.

새로운 대표이사 체제 출범을 앞둔 LG유플러스는 올해 고객 가치 증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고객 만족을 위해 콘텐츠를 강화하고, 고객 불만이 많은 영역을 개선하는 등 이른바 ‘찐팬’ 확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미디어 등 신사업을 필두로 한 성장세는 다음 주 예정된 KT의 실적 발표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동통신 3사는 본업인 이동통신시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른 단계에서 미디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새로운 수익창출원(캐시카우)이 될 미래 신사업의 비중을 높여왔다.

국내 5G 가입자 수가 1200만명 선에 육박하며 본업인 이동통신 수익성도 확연히 개선되는 모습이다. 다만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5G 전국망 구축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데다 올해부터 5G 중저가요금제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용 부담은 여전하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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