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대사에 '오바마 초대 비서실장' 거론..한국은?
주중·주일 대사 윤곽 나오면 주한 대사 지명
전문가들 "주한 대사엔 비중 있는 인사 올 것"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이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혹은 일본 주재 대사로 거론되고 있다고 미국 NBC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중·주일 미국 대사 후보자 윤곽이 나오면서 차기 한국 대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NBC는 익명의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매뉴얼 전 시장을 중국 대사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일본 대사로 지명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매뉴얼 전 시장은 독설가이자 싸움꾼이라는 평판이 있으며, 민주당 내 진보파와 종종 충돌하기도 했다"고 NBC는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강경한 중국 견제 정책을 예고하면서, 초대 중국 대사의 무게감은 상대적으로 커진 상황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압박 목적의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 협의체 계승 의지를 밝힌 만큼 중국을 견제하는 최전선인 일본에도 명망있는 인사를 대사로 보낼 거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의 차기 중국 혹은 일본 대사로 오바마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어공'(어쩌다 공무원) 출신인 이매뉴얼 전 시장이 지명될 거란 관측이 나오면서, 차기 주한미국대사도 비슷한 커리어를 가진 인사가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2014년 부임한 마크 리퍼트 전 대사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등을 지낸 오바마의 최측근 '어공'으로 꼽혔다. 그는 앞서 주한미대사로 왔던 직업 외교관 출신인 '늘공'(늘 공무원)들과 달리 첫 정무직 공무원 출신 주한 미국대사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신임과 아시아 정책 관련 경험을 바탕으로 특별히 임명된 것이다. 그는 2015년엔 김기종의 흉기 습격을 받아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하지만 재임 내내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대사로서 한미 관계 증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전 대사였던 해리 해리스 전 대사의 경우 첫 직업군인 출신 주한 미국대사로 2018년 부임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미국 입장을 그대로 전달하는 직설적인 화법으로 재임 기간 당·정·청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번 한국대사는 미국의 대중 전략, 북한 비핵화 문제, 보호무역 문제, 인권과 기후변화 문제 등 한미간 얽힌 외교이슈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명할 거란 전망이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차기 주한 미국 대사는 본국과 긴밀하게 소통할 능력이 있는 비중있는 인사가 올 것"이라며 "늘공 중에서도 굉장히 베테랑, 혹은 어공 중에서도 과거 바이든 측과 손발을 맞춰본 경험이 있어 대화가 되는 인사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이 명확하게 세워지지 않은만큼 차기 주한 대사 후보자 지명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미국정책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은 "한·미 정상간 통화가 늦어지는 등 현재 바이든 행정부에서 한반도 이슈가 뒤로 밀리는 경향이 있어, 주한대사 지명도 여유를 갖고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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