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저렸나..티셔츠 'W' 로고에 우한 박쥐 떠올린 中 외교부
캐나다 "미 힙합 그룹 로고, 박쥐 아니다 유감"
중국 당국과 언론이 유명 힙합그룹의 티셔츠 로고를 놓고 '우한(武漢) 박쥐'라며 발끈했다. 우한 박쥐를 티셔츠 로고로 만들어 코로나19 발원지를 우한으로 몰았다는 주장이다.
논란은 1일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시작됐다. 중국 펑파이 기자가 “중국 주재 캐나다 대사관 직원이 지난해 7월 ‘우한 박쥐’ 로고를 인쇄한 티셔츠를 주문 제작했다고 해당 업체 사장이 최근 메신저 위챗을 통해 실명으로 고발했다”면서 중국 정부의 입장을 물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색하고 “관련 보도를 주의하고 있다”며 “코로나 19는 인류 공동의 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사회는 명확히 바이러스를 특정 국가나 지역과 관련시키는 데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어 “해당 인물은 캐나다 주중 대사관의 외교관으로, 저지른 행위가 신분에 들어맞지 않으며, 캐나다 정부 입장과도 괴리된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고, 이미 캐나다 대사관에 엄정한 교섭(강력한 항의의 중국식 외교 표현)을 제출했고, 캐나다 측의 철저한 조사와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의 발언은 곧 중국 각종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캐나다외교관우한박쥐T셔츠주문’이 인기 키워드로 올라가 3일까지 1500여만 건의 클릭을 기록 중이다.
캐나다는 즉각 이를 일축했다. 해당 로고는 미국의 힙합 그룹 ‘우탱클랜(Wu-Tang Clan·武當幫)’의 상징으로 우한의 약자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캐나다 외교부 대변인은 “대사관 직원이 디자인한 티셔츠 로고는 알파벳 W로 박쥐가 아니다. 2020년 초기 우한에 거주하는 캐나다 국민 송환 작업을 위해 제작했다”면서 “(중국의) 오해에 유감”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 보도했다. 우탱클랜은 이런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온라인 등으로 판매하고 있다.
우탱클랜 티셔츠는 한국에서도 팔리고 있다. 네이버쇼핑에서 온라인으로 검색하면 2만원대부터 20만원대까지의 우탕클랜 티셔츠 200여 건이 검색된다.
중국과 캐나다는 2018년 화웨이(華爲)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晚舟) 체포 이후 중국에 거주하는 두 명의 캐나다 국민을 스파이 활동 혐의로 체포 구금했다.
세계보건기구 조사팀은 이달 초 우한에 도착해 2주간의 격리를 마치고 코로나19 발생 근원을 조사하고 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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