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만에 다시 400명대..잇단 신규 감염에 장기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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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467명으로 나흘 만에 다시 400명대로 늘어났다.
가까스로 잡히는가 싶던 '3차 유행'은 교도소·병원·복지시설 등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속속 발생하면서 장기화되고 있다.
교정시설·병원·복지시설 등 새로운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터지면서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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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467명으로 나흘 만에 다시 400명대로 늘어났다. 가까스로 잡히는가 싶던 ‘3차 유행’은 교도소·병원·복지시설 등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속속 발생하면서 장기화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주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면 밤 9시 이후 운영제한이나 집합금지를 완화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지만, 확산세가 쉽게 꺾이지 않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확진자는 467명으로 전날보다 131명이나 늘었다. 교정시설·병원·복지시설 등 새로운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터지면서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교정시설에서는 또 감염자가 나왔다. 서울남부교도소에서는 수용자 9명이 진단 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정당국은 이들을 곧바로 1인실로 격리 조치하고 전수검사를 실시했지만, 추가 확진자 발생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병원발 집단감염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성동구 한양대병원에서는 환자·보호자·간병인 등 5명이 추가 확진돼 총 5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강동구 한방병원에서는 지난달 27일 첫 환자가 발생한 후 현재까지 총 20명이 확진됐다. 경기 안산시 병원에서도 지난달 21일 이후 꾸준히 추가 확진자가 나와 총 1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빅5 상급종합병원 일부는 환자 입원 시 코로나19 PCR 검사를 의무화하고, 상주 보호자에 대한 PCR 검사도 실시하지만 이를 제외한 대다수의 병원은 권고사항일 뿐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 의료인력이 부족한 데다 간병인까지 검사를 의무화할 경우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병원 감염은 환자뿐 아니라 외부 출입을 하는 보호자나 간병인을 통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 발생률을 고려해 범위를 좁혀 검사를 의무화하고 무엇보다 의료진 마스크 착용뿐 아니라 고글·장갑·안면보호구 착용, 손 위생 등 원내 전파 최소화를 위한 지침을 잘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28일부터 현재까지 총 34명의 감염자가 확인됐다. 영국발 변이 감염자가 23명, 남아공발 변이 감염자가 6명, 브라질발 변이 감염자 등 5명이다. 세 가지 변이 바이러스가 모두 발견된 나라는 전 세계 9개국에 불과해 변이 바이러스 차단은 다가올 ‘4차 대유행’을 막는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자영업자 등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설 연휴를 앞두고 ‘영업시간 밤 9시’ 제한 완화를 검토 중이지만 갖가지 지표가 안정화되지 않아 고심 중이다. 이날까지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 발생 확진자가 하루 평균 383명으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400명대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이 높다는 점도 문제다. 어디서 감염됐는지 파악이 안 되는 확진자 비율이 여전히 20%대로 5명 가운데 1명을 차지했다. 엄 교수는 "환자 발생을 최소화하는 인프라 구축이 우선"이라며 "환기·간격 유지 등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한다는 가정하에 영업시간 연장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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