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만 '존재감'..미국 스마트폰 시장도 양강체제
지난해 4분기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든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 두 업체만 플러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시장에서 애플은 첫 5세대(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의 인기를 등에 업고 전년 대비 14%, 삼성전자는 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G전자 -12%, 노키아 -44%, 구글 -50%, 모토로라 -69% 등 다수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판매량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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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300달러 이하 폰 수요 감소"
카운터포인트는 "코로나19가 지속해서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지난해 말 미국 실업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었고 새로운 경기부양 조치도 없었다"며 "이에 따라 300달러(약 33만원) 이하 스마트폰 수요가 대폭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올 1분기 판매량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는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느는 데 공급 부족 현상이 여전해 애플의 판매량은 증가할 것이고,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20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20FE가 인기를 끌면서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애플의 기세를 볼 때 삼성전자의 시장 상황이 쉽지만은 않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만 매출 1114억 달러(약 124조원), 영업이익 335억 달러(약 37조원)로 선전했다. 애플의 분기 영업이익이 삼성전자의 지난 한해(4개 분기) 영업이익(35조9900억원)보다 많았다.
이 같은 실적은 아이폰12가 견인했다. 4분기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656억 달러(약 73조원)로 역대 최대치였다. 지난해 아이폰 매출은 1474억 달러(약 165조원)로,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매출(99조5900억원)의 1.7배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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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폴드는 프리미엄, 플립은 디자인 차별화"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21의 판매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는 한편, 갤럭시Z폴드·갤러시Z플립 등 폴더블폰을 대중화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김성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최근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폴드 제품군은 대화면과 엔터테인먼트·생산성을 특화해 프리미엄 비중을 강화하는 한편, 플립 제품군은 디자인 차별화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밀레니얼 세대와 여성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겠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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