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주가 60% 추락..허망하게 끝난 개미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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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장춘몽'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한 게임스톱 주가가 60%나 추락하며 연이틀 급락했기 때문이다.
게임스톱 주가는 전일에도 30% 하락했다.
CNBC 방송은 "공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는 물론 일반 투자자들도 게임스톱 주식 매도에 나서며 주가가 하락한 듯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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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만에 시가총액 20조원 사라져
은값도 10% '뚝'
전문가들 추가 하락 경고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일장춘몽’이었다. 헤지펀드의 공매도 공세를 무너뜨리고 울렸던 환호성은 신음으로 바뀌었다. 개인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한 게임스톱 주가가 60%나 추락하며 연이틀 급락했기 때문이다. 뒤늦게 게임스톱 주식 투자에 참여했던 개인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톱은 60% 하락한 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에는 74달러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게임스톱 주가는 전일에도 30% 하락했다. 이틀 사이 하락률이 72%에 이른다. 지난달 28일 기록된 장중 최고가 480달러와 이날 최저가와의 차이는 약 400달러에 달했다.
지난달 27일 기준 242억달러(약 26조원)에 달하던 게임스톱 시가총액도 62억달러(약 6조8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불과 6일 만에 시총 20조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CNBC 방송은 "공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는 물론 일반 투자자들도 게임스톱 주식 매도에 나서며 주가가 하락한 듯하다"고 전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했던 다른 종목들도 일제히 추락했다. 극장 체인 AMC는 41%, 코스 42%, 익스프레스 32%가 하락했다. 주가가 급락하며 개인투자자들의 손실도 불어나고 있다.
게임스톱, AMC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유명 데이트레이더 데이브 포트노이는 이날 레딧의 투자커뮤니티 ‘월스트리트베츠’에서 거론된 주식을 모두 매도했고 70만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로빈후드가 ‘레딧 랠리’를 죽였다"며 화살을 게임스톱 주식 매수를 제한한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 로빈후드에 돌렸다. 그는 "로빈후드와 최고경영자(CEO)는 나에게서 (돈을) 빼앗아 갔고 감옥에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자자들의 불만 속에 전문가들은 게임스톱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모히트 바자 월러커베스 캐피탈 이사는 "주가가 상승했던 만큼 내릴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게임스톱 시가총액이 연초 13억달러에 비해 여전히 높다고 전했다.
‘채권왕’ 빌 그로스는 개인투자자들이 게임스톱 주가 상승을 시도하며 전문 지식도 없이 콜 옵션을 사들인 데 대해 "규제가 없더라도 처음부터 망할 계획이었다"고 평가했다.
게임스톱 대신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부상했던 은도 상승세를 약세로 급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은 선물은 온스당 10.3%(3.02달러) 급락한 26.4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은 값은 전날 9% 이상 급등하며 8년 만의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그때뿐이었다. 뉴욕상품거래소가 하루 전 은 거래 증거금을 상향 조정한 것이 은 값 급등세를 잠재운 요인이었다.
게임스톱 주가가 급락하자 뉴욕증시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75.57포인트(1.57%) 상승한 3만687.48에, S&P500 지수는 52.45포인트(1.39%) 상승한 3826.31에, 나스닥 지수는 209.38포인트(1.56%) 오른 1만3612.78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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