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색 속옷 맞아?" 학생에게 성희롱 당한 교사에 교장이 2차 가해.. 靑 청원 등장

김영은 2021. 2. 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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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한 중학교의 교사가 학생들로부터 성희롱을 당해 학교 측에 알렸으나, 교장과 교감 등 학교 관계자로부터 2차 가해를 당했다며 처벌을 호소했다.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학생>교사 성희롱 덮고 2차 가해한 학교 관리자에게 징계 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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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은 기자] 경기도 한 중학교의 교사가 학생들로부터 성희롱을 당해 학교 측에 알렸으나, 교장과 교감 등 학교 관계자로부터 2차 가해를 당했다며 처벌을 호소했다.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학생>교사 성희롱 덮고 2차 가해한 학교 관리자에게 징계 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2019년 9월부터 12월까지 학생들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라며 한 학생이 "쌤 자취하세요? 누구랑 사세요? 아 상상했더니 코피난다" 라는 말을 하며 웃었고, 또 다른 학생으로부터는 "쌤은 몸도 예쁘고 가슴... 마음도 예쁘지. 너네 왜 웃어? 상상했어?" 등의 성희롱 발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교장에게 학생들의 성희롱 때문에 힘들다고 말했으나 아무 조치를 취해주지 않았고 몸 예쁘다는 발언에 대해 학교 관리자(교장,교감)에게 '교권보호위원회를 신청했다"라며 "그런데 교장은 일 크게 만들지 말라며 교사가 참고 넘어갈 줄 알아야하는 거라고 교보위를 열지 못하도록 강요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무 중에 3차례나 교장실로 불러서 교보위를 열지 말라고, 생각 바뀌지 않았냐고, 요구하고 압박을 줘서 결국 교보위를 열지 못했다"면서 "'예뻐서 그런 거다', '옷을 그렇게 입는 게 문제다', '붙는 청바지를 입지 마라', '요즘 젊은 애들 미투다 뭐다 예민하다', '교사가 참고 넘어가야 한다' 라는 발언의 2차 가해를 했다"라고 털어놨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게시글 캡쳐

청원인은 '붙는 옷을 입는다'라는 지적을 받아 헐렁한 반팔 옷을 입고 수업을 했으나 교장실에 불려갔고, 또 다시 학교 교장의 2차가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2019년 10월 쯤, 팔 통이 헐렁한 반팔을 입고 수업을 한 날 교장실에서 전화가 와 불려간 적 있다"라며 "교장으로부터 '반팔이 헐렁해서 안에 브래지어가 보인다고 학부모에게 전화가 왔다. 남색 브래지어 입은 게 보였다고 한다. 남색 브래지어 맞느냐'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지어 저는 이런 말을 하는 게 어이없기도 하고 수치스럽고 모욕적이지만, 그날 살색 브래지어를 입었다"라며 "제 브래지어 색깔로 학교에 전화를 한 학부모나, 그걸 저에게 말하며 모욕을 주는 교장이나 그 둘이 성희롱 발언을 한 죄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토로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게시글 캡쳐

지난해까지도 교장으로부터 지속적인 성희롱 발언을 들어왔다는 청원인은 "2020년 학기 중에는 교장이 저에게 근황을 얘기하다가 '작년에 (성희롱 사건 때문에) 우는 모습이 싱그러웠다, 신규교사의 풋풋함 같았다' 라는 모욕적인 2차 가해 발언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희롱 사건을 은폐했던 관리자인 교감은 이 학교에 계속 복무하고 있고 성희롱 사건 은폐하고 2차 가해했던 교장은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라며 "교장의 공무원 직을 박탈하고, 그 사람이 앞으로 평생 월 몇백씩 연금 받지 못하길 바랍니다. 성희롱 사건 은페에 일조한 교감도 징계받기 원한다"라고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게시된 지 하루만인 3일 오전 10시 기준 8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김영은 기자 youngeun9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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