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구원투수로 등판.."총리로 지명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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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정부 붕괴에 따른 이탈리아의 정국 위기가 3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새 이탈리아 총리 후보로 급부상했다.
드라기 전 총재는 앞서 2011년 남유럽발 금융위기를 막아내 '슈퍼마리오'라 불리며 이탈리아 정치권에서 오랫동안 차기 총리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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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총재 때 '남유럽 금융위기' 성공적 극복 평가
이탈리야 야당들의 반대는 지속.."더 큰 혼란 우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연립정부 붕괴에 따른 이탈리아의 정국 위기가 3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새 이탈리아 총리 후보로 급부상했다. 드라기 전 총재는 앞서 2011년 남유럽발 금융위기를 막아내 ‘슈퍼마리오’라 불리며 이탈리아 정치권에서 오랫동안 차기 총리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곤 했다. 그러나 야당의 반발이 여전히 심한 상태에서 정치적 합의를 이뤄내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AP통신과 주요외신들에 따르면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대통령 관저인 퀴리날레궁에서 가진 대국민 연설에서 "콘테 총리가 새로운 연정을 구성하기 위한 협상에 실패했다"며 "현재 코로나19 사태에서 조기총선 구성은 어려우며, 명망있는 인물에게 거국내각 구성을 맡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이 언급한 명망있는 인물은 드라기 전 총재로 밝혀졌다. 이날 드라기 전 총재는 대통령 관저인 퀴리날레궁으로 호출됐으며 3일 마타렐라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이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회동자리에서 드라기 전 총재를 사실상 차기 총리로 지명하고 내각 구성권을 부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드라기 전 총재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금융경제통 관료 출신으로 이탈리아 재무부 고위 관료와 이탈리아 중앙은행총재, 세계은행 집행이사, 골드만삭스 부회장 등을 거쳐 지난 2011년 ECB 총재에 취임했다. 특히 ECB 총재 재임시 발생한 남유럽 금융위기 사태를 성공적으로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세계에서 ‘슈퍼마리오’라 불려온 인물이다.
이탈리아 정치권에서는 드라기 전 총재가 총리가 되면 차기 내각이 위기관리에 초점을 맞춘 실무 성향으로 꾸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원내 최대 정당인 오성운동 등 기존 연정에 참여했던 야당에서 엘리트 관료 출신 총리에 거부감이 큰 상태라 드라기 내각이 순탄하게 들어서기 힘들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존 연정 주축이었던 중도 좌파 성향의 민주당 역시 우려를 표했다. 안드레아 오를란도 민주당 부대표는 "드라기 전 총재가 정치적 합의를 도출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현재까지 무소속인 주세페 콘테 총리가 구성한 내각과 함께 중도좌파인 민주당과 원내 최대 정당인 오성운동, 마테오 렌치 전 총리가 이끄는 신생정당 비바이탈리아가 연정을 구성해 이끌어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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