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다단계 범야권 단일화 제안.."先 제3지대·後 국민의힘과 단일화"

문재인 정부 심판, 정권교체 동의하는 세력은 '범야권'에 해당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박준이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다단계 범야권 단일화를 제안했다. 국민의힘을 제외한 범야권 후보가 단일화를 이룬 뒤,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3일 안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범야권의 후보들이 함께 모여 1차 단일화를 이룰 것을 제안한다"면서 말했다. 국민의힘을 제외한 범야권 단일화를 제안한 금태섭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제안을 사실상 수용한 것이다. 안 대표는 "금 후보도 같은 심정으로 야권 단일화 제안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금후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에 등록한 안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것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하지 못하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일화는 제1야당으로 이미 경선 일정이 시작된 국민의힘을 제외한 범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친 뒤, 국민의힘 후보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이룰 계획이다. 안 대표는 후보 단일화 원칙으로 "1차 단일화 경선에서 후보가 된 사람은 국민의힘 후보와 2차 단일화 경선을 통해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룬다"는 내용 등도 명시했다.

단일화 범위와 관련해 안 대표는 "이 정권에 문제가 있고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는 문제의식을 느끼시는 분들이 범야권"이라며 "우리나라 정치를 개혁하겠다는 의지가 있고 미래 지향적인 관점을 가지고 정치하는 분들이라면 모두 문재인 정권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대표는 국민의힘을 제외한 범야권 단일화를 A조, 국민의힘 경선을 B조로 언급하며 기싸움도 예고했다. 안 대표는 "야권 후보 적합도나 경쟁력에서 앞서 있는 제가 포함되어 있으니 A리그라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