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3년 6개월 실형..시위대 1000명 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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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 귀국 후 2주간 당국에 의해 구금된 끝에 결국 실형을 선고받았다.
2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법원은 이날 나발니에 대한 집행유예 판결 취소 공판에서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당국은 이날 공판에서 나발니가 집행유예 기간 만료 전인 지난해 말까지 월 2회 감독기관 출두 신고 의무 등을 준수하지 않은 이유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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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 귀국 후 2주간 당국에 의해 구금된 끝에 결국 실형을 선고받았다.
2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법원은 이날 나발니에 대한 집행유예 판결 취소 공판에서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같은 결정은 나발니가 지난 2014년 횡령 혐의에 대해 집행유예 처분을 받은 것을 취소하고 실형으로 전환한 데에 따른 것이다. 다만 나발니가 이미 11개월 동안 가택연금 상태로 지냈다는 점을 고려해 이 기간을 제외한 2년 6개월을 교도소에서 복역하게 될 것이라고 법원은 전했다. 나발니 측은 즉각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이날 공판에서 나발니가 집행유예 기간 만료 전인 지난해 말까지 월 2회 감독기관 출두 신고 의무 등을 준수하지 않은 이유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에 나발니 측은 지난해 독극물 중독으로 인한 독일 병원에서의 치료 기간이 길어져 출두 신고 등을 준수할 여건이 되지 않았다며 이같은 내용의 확인서를 변호사를 통해 법원에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나발니 측은 이러한 선고 결과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개인적인 정치 보복"이라고 지칭히며 반발하는 모습이다. 이날 공판에서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벙커에 숨어사는 도둑"이라며 "내가 아직도 살아있다는 사실에 그가 모욕감을 느끼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에 대한 독살 의혹을 거론하며 "푸틴 대통령이 매일 하는 업무는 화학 무기를 어떻게 몰래 바지 속에 숨길지에 대한 방법을 궁리하는 것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판결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나발니를 비롯해 불법적으로 구금된 수백여명의 러시아 시민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으며 영국의 도미닉 랍 외무장관 역시 "오늘의 판결은 러시아 정부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기본적인 원칙도 준수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공판과 함께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주요 도시에서는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러시아 인권단체 OVD-인포에 따르면 경찰 당국에 의해 체포된 시민들은 최소 1054명이며 모스크바내에서만 860명이 넘는 시민들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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