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한알·배 한알..퇴계 종가 설 차례상입니다"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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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올해 설에는 과감한 개선으로 차례상 원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이 2017년부터 제례문화의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서(禮書)와 종가, 일반가정의 설 차례상 음식을 조사한 결과 예서와 종가보다 일반가정의 차례 음식이 평균 5~6배가량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일반가정의 차례상에는 평균 25~30가지의 음식이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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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올해 설에는 과감한 개선으로 차례상 원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이 2017년부터 제례문화의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서(禮書)와 종가, 일반가정의 설 차례상 음식을 조사한 결과 예서와 종가보다 일반가정의 차례 음식이 평균 5~6배가량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제례문화의 지침서인 ‘주자가례’에 의하면 설날은 새로운 해가 밝았음을 조상에게 알리기 위해 간단한 음식을 차려두고 인사를 드리는 일종의 의식(儀式)이다. 이런 연유로 설날과 추석에는 제사를 지낸다고 하지 않고 차례(茶禮)를 올린다고 한다.
진흥원에 따르면 예법을 지키겠다면 다섯 가지 음식 정도만 올리는 게 맞다. 실제 사례로 제시한 차례상이 퇴계 이황 종가의 차례상엔 술, 떡국, 포, 전 한 접시, 과일 한 쟁반만 올린다. 과일도 수북이 쌓지 않는다. 대추 3개, 밤 5개, 배 1개, 감 1개, 사과 1개, 귤 1개만 쟁반에 담는다.
반면 일반가정의 차례상에는 평균 25~30가지의 음식이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일은 종류별로 별도의 제기에 각각 담고, 그 외 어류와 육류, 삼색 채소, 각종 유과 등이 추가됐다. 명절과 기일에 행하는 차례와 제례는 조상을 기억하기 위한 문화적 관습으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랜 기간 지속돼 온 전통이다.
다만 나라와 종교에 따라 조상을 기억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따라서 과도한 차례상 차림으로 인해 가족 간 갈등을 일으키면서 여러 사회문제를 초래한다면 과감히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원래 간소하게 장만했던 차례 음식이 경제적 여유가 생기고 유통구조가 발달함에 따라 점차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설 연휴는 코로나19 방역으로 가족이 모이지 못해 집마다 차례음식을 줄인다고들 한다”며 “따라서 이번 기회에 차례상의 원래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자가례와 종가에서 하는 것처럼 술과 떡국, 과일 한 쟁반을 기본으로 차리되 나머지는 형편에 따라 약간씩 추가해도 예법에 전혀 어긋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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