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대규모 공실 위기..이달 말 4개 구역 특허권 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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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4개 구역의 영업이 종료되는 가운데 후속 사업자가 정해지지 않고 있어 업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기존 사업자의 연장 영업을 위한 법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대통령령을 통해 코로나 사태가 끝날 때까지 한시적으로 영업이 가능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도 다음달부터는 추가로 4개 구역이 공실로 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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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여명 일자리 사라질 위기..대부분 브랜드 소속이라 고용 유지 어려울 듯
이달 말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4개 구역의 영업이 종료되는 가운데 후속 사업자가 정해지지 않고 있어 업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상황인 만큼 사업적인 손실 보다는 영업 중단에 따른 일자리 감소에 더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로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입점해 있는 롯데면세점 1곳, 신라면세점 3곳 등 총 4개 구역의 면세점 운영기간이 만료된다.
당초 작년 8월로 기간을 종료됐지만 다음 사업자를 정하지 못해 6개월 간 연장영업을 한 것이다. 관련 법에 따르면 면세점 특허권 만료 이후에도 기존 면세품 재고 정리 등을 위해 최대 6개월 간 연장영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작년 8월 이후 세 차례에 걸친 사업자 입찰이 유찰되고 수의계약까지 무산되면서 현재는 다음 사업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인천공항공사가 임대료 최저입찰가격을 대폭 낮추고, 코로나 상황이 끝날 때까지 기존 고정임대료 방식에서 매출액 연동방식으로 임대료 수준을 완화했지만 결국 업계의 외면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공항 면세점 운영이 오히려 손해라는 인식이 강한 탓이다. 이번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임대료와 인건비를 부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작년 국내 면세업계 전체 매출은 15.5조원 규모로 전년 2019년 대비 38% 급감했다. 금융위기와 메르스 사태 그리고 중국 사드 사태와 일본 불매운동 때도 꾸준히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작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09년 이후 처음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미 작년 8월 이후 SM면세점, 시티면세점 등 중소‧중견면세점 두 곳이 빠지면서 일부 구역이 공실로 남아 있는 상태다. 여기에 이달 말 이후 4개 구역이 공실로 추가될 경우 제1터미널 전체 면세점의 35%가량이 공실로 남게 된다.
업계에서는 4개 구역 영업 중단으로 이곳에서 근무하는 880여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면세점 본사 소속이 아닌 각 브랜드에서 파견한 인력이라 면세점 입장에서도 고용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영업 중인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일부 영업면적을 늘린다고 해도 이들을 수용하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기존 사업자는 세관장의 허가를 얻어 영업면적의 5% 이내에서 면적을 늘려 운영할 수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기존 사업자의 연장 영업을 위한 법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대통령령을 통해 코로나 사태가 끝날 때까지 한시적으로 영업이 가능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도 다음달부터는 추가로 4개 구역이 공실로 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 면세점들도 이미 주 3~4일 근무나 격월 무급휴직 등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실정”이라며 “공항 면세점 영업이 중단될 경우 브랜드 소속 파견 인력까지 고용을 담보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면세점의 이 같은 상황과는 달리 중국 정부는 내국인 면세한도를 대폭 확대하는 등 자국 면세점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통해 빠르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영국의 면세유통 전문지인 무디 데이빗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면세품그룹 CDFG는 작년 상반기 기준 1위로 뛰어올랐다. 전년도에는 스위스 듀프리에 이어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1~3위를 기록했지만 1년 만에 순위가 뒤바뀌었다.
업계에서는 면세점 규제를 대폭 완화한 하이난 지역에서만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일리안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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