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상징' 美의원 "나는 성범죄 생존자" [영상]
미국 민주당 소속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32) 하원 의원이 1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도중 자신이 '성폭력 생존자'라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해 공화당 인사들이 책임을 회피하며 오히려 문제를 제기하는 측을 공격하는 행태가 성폭력 가해자와 유사하다면서다.
보도에 따르면 코르테스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에 당시 자신은 사무실 화장실에 숨어 있었는데, 죽음이 임박한 것 같은 공포를 느꼈다고 했다. 한 백인 남성이 사무실로 뛰어들어와 "코르테스 어디 있느냐"며 자신을 찾아다닐 때는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고함 속에서 숨죽여 기다리는 동안 과거의 트라우마가 자신을 다시금 덮쳤다는 설명이다.
그는 며칠 전 트위터에서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 의원 등을 지목해 의사당 난입사태에 책임이 있으며 자신을 거의 살해할 뻔했던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공화당 칩 로이(49·텍사스) 하원의원은 해당 발언이 지나치다며 크루즈 의원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날 코르테스는 “의회 난입 사건에 대해 일부 인사들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그냥 넘어가자고, 심지어 나에게 사과하라고 한다”며 “이는 성폭력 가해자들과 동일한 전술"이라고 반박했다.
라틴계인 코르테스 의원은 뉴욕에서 바텐더로 일하다가 2016년 대선 경선에 나선 버니 샌더스 후보의 캠프에 참여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2018년 하원의원 선거에서 뉴욕시 지역구에서 출마해 당선됐으며,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다.
BBC에 따르면 그의 라이브 방송은 15만명이 시청했다.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은 따로 저장하지 않는 한 방송 종료와 함께 사라져 현재 코르테스 의원의 계정에서는 볼 수 없지만 해당 영상은 트위터의 민주당원 계정에 올라와 공유되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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