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억류됐던 선원 19명 석방.. 韓 선장·선박은 잔류

손재호,김지훈 2021. 2. 3.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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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을 이유로 이란에 한 달 가까이 억류돼 있던 한국케미호 선원 20명 중 19명이 풀려났다.

이란 정부는 한국인 선장 1명을 선박과 함께 남겨두고 나머지 선원을 모두 석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1차관을 비롯한 정부 대표단은 한국케미호 석방을 위해 지난달 이란을 찾아 이란중앙은행 총재 및 이란 최고지도자의 외교고문 등을 면담했으나 억류 해제를 받아내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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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외교차관 통화서 전달받아
이란 "위법행위 조사는 계속"
지난달 4일 호르무즈해협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될 당시 한국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호의 CCTV 장면이다. 붉은 원 안에 유조선에 올라온 혁명수비대원 모습이 보인다. 유조선 오른쪽에는 혁명수비대가 타고 온 고속정이 보인다. 연합뉴스


환경오염을 이유로 이란에 한 달 가까이 억류돼 있던 한국케미호 선원 20명 중 19명이 풀려났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세이에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부 차관이 2일 30분간 통화를 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방송에 출연해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환경오염 혐의로 페르시아만에 억류했던 선원들을 석방하기로 허가했다. 이란 정부의 인도주의적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한국인 선장 1명을 선박과 함께 남겨두고 나머지 선원을 모두 석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변인은 “한국케미호와 선장의 위법행위에 대한 법적 조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잔류할 선장과 선박도 조속히 억류에서 해제될 수 있도록 이란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아락치 차관도 사법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선장에 대한 인도적 처우와 충분한 영사조력을 보장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최 1차관을 비롯한 정부 대표단은 한국케미호 석방을 위해 지난달 이란을 찾아 이란중앙은행 총재 및 이란 최고지도자의 외교고문 등을 면담했으나 억류 해제를 받아내는 데 실패했다.

당시 이란 측은 선박 나포가 해양오염 때문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한국에 동결된 원화자금 약 70억 달러의 처리 문제 관련해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우리 측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중앙은행 총재는 최 1차관을 만나 동결자금의 이자까지 요구한 사실을 공개했다.

외교부는 국내에 동결된 자금과 관련해 “문제 해결을 통해 전통적 우호관계를 회복해가자는 데 공감했다. 우리 정부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부분은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 대미 협의를 투명하게 진행할 것임을 이란 측에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달 4일 7200t의 화학물질을 실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던 한국케미호를 나포했다. 혁명수비대는 당시 “해양 환경 규제를 반복적으로 위반한 데 따른 것”이라며 “사법당국이 다루게 될 것”이라고 했다.

손재호 김지훈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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