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성금 600억 모은 101세 노병, 코로나 치료 중 사망

장주영 2021. 2. 3.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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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작년 7월 무어 경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로 의료진 돕기 성금 3890만 파운드(약 596억원)를 모았던 영국의 톰 무어(101) 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어경의 딸은 성명을 통해 "사랑하는 아버지 톰 무어경의 죽음을 알리게 돼 매우 슬프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족들은 "아버지 생의 마지막 한해는 그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며 "젊음을 회복하고 자신이 꿈꿔왔던 것들을 경험했다"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사람의 마음에 기억됐다"며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어경은 지난주부터 폐렴 증상으로 치료를 받던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4월 100번째 생일을 앞두고 위대한 도전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1000파운드(약 153만원)를 목표로 자택 뒤 정원을 100바퀴 걸었다. 보조기에 의존해 느릿느릿 걷는 그의 모습에 감동한 150만명이 기부에 동참했다. 이 돈은 영국 의료진을 위해 기부됐다. 그해 7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무어경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했으며, 영국 국방부는 예비역 육군 대위였던 그를 명예 대령으로 임명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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