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10년간 당했다" 反공매도 전쟁터된 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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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세력은 수년간 셀트리온을 겨냥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하락시키려 했어요. 셀트리온의 오랜 주주들은 '공매도' 단어만 들어도 자다가 벌떡 일어날 겁니다."
최근 개인투자자 단체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국내 '반(反)공매도운동'의 종목으로 셀트리온과 바이오 업체 에이치엘비를 지목했다.
국내 첫 개인투자자 권익보호 단체인 한투연은 공매도 세력에 시달려온 셀트리온 주주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합심해 설립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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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자금력으로 수년간 피해"
주도한 '한투연' 상당수도 주주
“공매도 세력은 수년간 셀트리온을 겨냥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하락시키려 했어요. 셀트리온의 오랜 주주들은 ‘공매도’ 단어만 들어도 자다가 벌떡 일어날 겁니다.”
최근 개인투자자 단체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국내 ‘반(反)공매도운동’의 종목으로 셀트리온과 바이오 업체 에이치엘비를 지목했다. 두 종목은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 공매도 잔고 금액이 1위라는 이유에서다(셀트리온 2조598억원, 에이치엘비 3078억원).
그러나 국내 첫 ‘공매도 전쟁터’가 코스피 시가총액 9위 셀트리온이 된 데에는 또 다른 중요한 배경이 숨어 있다. 바로 공매도 세력에 대한 셀트리온 주주들의 뿌리 깊은 적대감이다.
10년 가까이 셀트리온 주식을 보유해온 개인투자자 A씨는 2일 “대한민국에서 공매도로 피해를 입은 주식을 꼽으라면 단연 셀트리온일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공매도 세력들이 셀트리온 주가를 막대한 자금력으로 움직이려는 걸 수차례 목격했다”고 말했다. A씨는 한투연 소속이기도 하다.
공매도 반대운동을 주도한 한투연 창립 멤버 가운데 상당수도 셀트리온 주주들이다. 국내 첫 개인투자자 권익보호 단체인 한투연은 공매도 세력에 시달려온 셀트리온 주주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합심해 설립한 것으로 파악됐다.
셀트리온 개인 주주들은 5년 전에도 공매도 세력에 맞서 집단행동에 나선 전적이 있다. 2016년 7월 셀트리온 소액 주주들은 공매도 공시 제도 시행을 앞두고 “공매도와 대차 거래가 많은 증권사가 밝혀지면 계좌 해지와 상품 불매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수백명의 셀트리온 주주들은 주식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증권사로 계좌를 이동하기도 했다.
실제로 셀트리온 주식의 공매도 비중은 2017년 4월 13일 11.11%까지 오르며 당시 코스닥 종목 가운데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현재 셀트리온의 공매도 비중은 4.56%로 코스피 상장사 중 3위다.
국내 ‘개미(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한국판 게임스톱’으로 셀트리온을 언급하는 글도 다수 올리고 있다. 최근 한 투자자는 “셀트리온은 매년 2배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공매도 전문가들에게 공격받고 있다”며 “한국 주식 중 셀트리온을 매수할 것을 부탁한다”는 내용의 글을 영문으로 올렸다. 아직 커뮤니티상에서 이에 대한 큰 호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셀트리온 주가는 전날 14.51% 올랐으나, 2일에는 4.18% 하락 마감됐다. 이날 개인은 200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466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전날에도 셀트리온을 4380억원가량 팔아치웠다.
정부는 게임스톱 사건이 국내외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다수의 시장 참가자들이 실시간으로 투자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디지털 거래 환경에서 게임스톱 사태와 같은 군집 행동이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그 파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선 충분한 금융지원과 금융안정 추구 가운데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다”며 “금융 안정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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